대회 시작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자리해 사전 공연과 기념식 등을 즐기고 있었다.
사전 공연에서는 팝페라 그룹 ‘스윗트리’가 ‘넬라 판타지아’, ‘아름다운 나라’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노래를 감상하며 ‘위기 어린이 돕기 선물상자’ 부스를 방문해 나눔에 참여하거나 ‘심폐소생술’ 부스에서 응급처치교육을 받기도 했다.
대회 시간이 가까워 오자 인천시중구체육회 강신혜 지도자가 ‘올바른 계단 오르기 방법’을 안내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참가자들과 함께 준비체조도 했다. 오후 2시께 드디어 대회를 시작한다는 사회자의 안내가 나오자 참가자들은 출발선 쪽으로 모였다. 기록을 측정하는 1~50번 참가자들은 먼저 출발했다.
나머지 350명의 참가자들도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두 곳으로 나뉘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의욕에 넘쳐 계단을 두 칸씩 오르는 참가자도 있었다.
빠르게 계단을 오르던 참가자들의 걸음이 느려지고 숨이 차기 시작할 때쯤 도착한 16층. 이곳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미션이 준비돼 있었다.
16층 미션은 10명이 손을 잡은 상태로 훌라후프를 떨어뜨리지 않고 끝까지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잠시 쉬어 갈 겸 무사히 미션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17층을 향해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
두 번째 미션이 있는 곳은 29층이었다. 미션에 따라 참가자들은 힘든 와중에도 ‘희망을 갖고 살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자’ 등의 메모를 정성스레 적어 벽에 붙였다.
밀폐된 공간이라 땀도 많이 나고 답답했을 법도 하지만 참가자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마침내 결승선에 도착했다. 숨을 고르며 힘들어하는 것도 잠시, 완주자들은 33층 전망대에서 송도국제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감탄하거나 중간에 헤어졌던 일행을 만나 다독이기도 했다. 위기 어린이를 돕기 위해 33층을 오른 완주자들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 차 있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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