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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명국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2014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인천시 도서지역에는 새로운 관정을 파도 물이 금방 말라버리거나 염분기가 함유된 물이 나오기 일쑤였다. 누적 강수량 부족이 문제라지만 당해 연도 강수량이 지하 부존량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고 가정할 수 없기에 몇십 년 사이 지하에 축적된 부존물량이 없어졌거나 섬 지역 주민 외 관광활성화로 인한 관광객 등 유입인구 증가로 물 소비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섬이라는 곳 자체가 내륙지역처럼 댐용수를 원수로 활용하고 있지 않기에 예견됐던 일이긴 하지만 물 걱정을 해야 될 시기가 너무 일찍 오지 않았나라는 생각과 아울러 장기적 대비책이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하수 고갈 등 물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해결방안 중 최선의 방법은 지방상수도의 보급이다. 2004년도부터 총사업비 497억 원을 들여 공사한 강화군 일원 송수관 부설공사 중 ‘인천~초지대교’간 잔여구간까지 완료되고 강화지역 배수지가 신설되어 지난 11월 4일 통수하게 됨으로써 강화지역은 하루 최대 3만t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지역주민이 급수신청만 하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그간 타지역의 수돗물에 의존하던 강화지역의 급수부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다. 또한 연륙도서는 내륙과 연결이 가능하기에 향후 삼산면 석모도 도서지역도 연륙교 연결 시 상수도 물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옹진군 도서지역은 다르다. 지난 2년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 및 용수 부족의 큰 고통을 겪었는데 특히 백령·대청·소청·대연평·소연평 등 서해5도 지역이 심했다. 옹진군 지역은 용수공급원이 지표수, 지하수, 빗물 등으로 제한돼 있고 백령도에만 일부 소규모 정수장시설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외 지역은 수질관리 미흡, 수량부족 등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으며 지하수 심정의 과도한 개발로 인해 해수침투의 영향을 받는 도서가 증가해 가장 심각한 지역은 4일에 1시간만 물을 제한적으로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섬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서해5도 일부 도서에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담수화라는 말 자체가 해수를 정수해 먹는 물로 만드는 기술이기에 바다로 둘러싸인 섬은 무한한 원수 공급원이 생기는 것이다. 2016년 소청도, 소연평도(총 250t/일)사업 추진을 기점으로 2017년 대청도, 2019년 대연평도, 2021년 지도, 울도, 백아도 등 총 356억 원을 투자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도서주민들의 오랜 바램이 해결될 전망이다.

 물론 해수담수화시설의 확대를 위해 해결해 가야할 문제점들도 많다. 고효율 펌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물생산 단가가 높아진다. 또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처럼 원수 내 위험물질 함유 예상에 따른 주민 반발로 설치 이후 잘 쓰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회 및 공청회를 실시하고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태양광, 풍력 등 섬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에너지 확보 방안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에 실시하는 도서지역의 해수담수화사업은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것이다. 사업 전반적인 것부터 처음 시작한 만큼 시행착오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는 무한한 수자원의 확보 및 열악한 도서지역의 상수도 보급방안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아울러 차세대 상수도 기술의 습득으로 향후 인천시 전체에 공급할 해수담수화시설을 개발하게 되면 이 선진기술이 많이 활용되길 기대한다.

 인천시의 지속적인 성장은 도시전체를 고려해서 출발해야 한다. 인천시 어느 곳에 있어도 안전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리 인천시는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노후수도관을 전부 교체해야 한다. 또한 365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배수지 시설 확대 및 송·배수 관로의 복선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하며 도서지역의 물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해수담수시설은 반드시 실현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계획들이 조기 실현되려면 우리 상수도사업본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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