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희망' 유승민(삼성카드·세계 12위)이 2003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전 세계 챔피언인 세계 2위 왕리친(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오상은(세계 15위)과 여자 에이스 김경아(현대백화점·세계 11위)는 첫관문을 넘지 못하고 16강 탈락했다.
 
유승민은 지난 11일 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16강)에서 올해 월드컵 8강에서 1-4 패배를 안겼던 왕리친과 풀세트 접전 끝에 4-3(6-11 15-137-11 11-4 7-11 11-5 11-8) 역전승을 거둬 올해 월드컵 8강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주 국내 종합선수권에서 실업 1년차 이정삼(KT&G)에게 덜미가 잡혀 32강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유승민은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이어 올해 2개 오픈대회(독일·스웨덴)를 제패한 왕리친과 마주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유승민은 2세트를 듀스 대결 끝에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시소게임을 펼치다 3-3으로 맞선 7세트에서 강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왕리친을 11-8로 제압하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유승민은 창펭룽(대만·세계 13위)을 꺾은 류궈정(중국·세계 8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하지만 진로 문제로 삼성카드와 법정 다툼에 들어간 오상은은 세계 3위 츠앙치옌(대만)에게 2-4(9-11 9-11 11-5 6-11 11-5 6-11)로 발목이 잡혔고 팀 해체의 아픔을 딛고 출전한 김경아도 올해 오픈대회 5관왕에 오른 `탁구여왕' 장이닝(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4(11-9 5-11 12-14 9-11 9-11)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올해 오픈대회 3관왕에 이어 월드컵을 제패했던 남자단식 세계 최강자 마린(중국)이 세계랭킹 32위인 `복병' 옌스 룬크비스트(스웨덴)에게 2-4로 패하는 등 세계 1, 2위 중국 선수가 모두 첫판에서 지는 부진을 보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