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4강에 올라 내년 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대회 본선리그 1조 최종전에서 이상은이 60분 풀타임을 뛰며 무려 11골을 몰아넣는 대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스페인(2승1무2패)을 32-29로 누르고 3승2패를 마크, 조 2위로 4강전에 합류했다.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지난 95년 12회 대회 우승 이후 처음이다.
 
전날까지 2승2패로 조 4위에 그쳐 자력진출이 불가능했던 한국은 마침 프랑스가 2승1무1패를 달리던 러시아를 20-19로, 4전 전패의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38-27로 각각 잡아준 덕분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오스트리아를 꺾었을 경우 한국과 똑같은 3승2패가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날 경기도 스피드를 앞세운 한국과 신장의 우위를 내세운 유럽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인 스페인이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가운데 피봇 허순영(7골)의 분전으로 추격전을 개시하던 한국은 역시 속공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20분 이공주가 2개의 속공으로 9-9 동점을 만들었고 27분에 다시 속공 플레이를 성공시켜 14-12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이상은, 허순영이 꾸준히 활약해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스페인은 경기 막판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퇴장당하는 기회를 이용해 종료 2분전 29-30으로 바짝 추격했지만 우선희(4골)를 막지 못하고 조 3위를 차지,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2조 1위 헝가리와 14일 준결승을 갖는다.
 
◇12일 전적 ▶본선리그 1조 한국 32-29 스페인 프랑스 20-19 러시아 오스트리아 38-27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동순위=1.프랑스(4승1패) 2.한국(3승2패) 3.스페인 4.러시아(이상 2승1무2패·골득실차) 5.세르비아몬테네그로(2승3패) 6.오스트리아(1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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