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김도훈(성남)이 생애 첫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도훈은 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축구기자단 투표 개표식에서 유효표 74표 가운데 역대 최다인 73표를 얻어 도도(1표·울산)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MVP에 뽑혔다.
 
김도훈은 또 `베스트 11' 공격수에도 선발돼 2관왕을 달성했고 팀 우승까지 합치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셈이다.
 
전북 현대에서 뛰다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김도훈은 소속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끈 데다 28골을 기록, 정규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며 지난 2000년 이후 3년만에 득점왕에 오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동아시아선수권 한일전에서의 광대뼈 부상으로 곧 수술대에 오를 김도훈은 “처음 MVP가 돼 너무 기쁘다. 올해는 축구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차경복 감독이 감독상을 받고 김현수, 신태용, 이성남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복이 터졌다.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의 주인공은 `패트리어트' 정조국(안양)으로 결정됐다.
 
12골 1도움으로 루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정조국은 43표를 받아 강력한 라이벌 최성국(31표·울산)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정조국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최성국 선배가 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최성국 선배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축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최고선수인 `베스트 11'은 ▶골키퍼 서동명(울산) ▶수비수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 김현수 산토스(포항) ▶미드필더 이관우(대전) 이성남 신태용 김남일(전남) ▶공격수 김도훈 마그노(전북) 등이다.
 
이 가운데 서동명, 산토스, 이관우, 김남일, 마그노는 처음으로 `베스트 11'의 영광을 안았고, 4년 연속 이름을 올린 신태용은 자신이 갖고 있던 `베스트 11' 최다선정 기록을 `9'로 늘렸다.
 
MVP에게는 1천만원이, 신인왕과 감독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최우수 심판에는 권종철 주심이, 부심에는 김선진 심판이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8일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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