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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버스는 대중교통 수단 중 대표적인 이동수단이다. 워낙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버스 사고 등 문제라도 발생하면 사회적 후유증이 크고 대처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이 심한 대상이기도 하다. 일반 승용차 등도 중요하지만 버스는 다중이 이용하는 특성상도 그렇고 상징적인 의미 측면에서도 그만큼 강조돼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자가용도 이용하지만 도심지 등에 갈 때는 버스와 지하철 및 택시 등을 종종 이용하곤 한다. 항상 버스를 이용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안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과격 운전이나 과속운전은 물론이고 젊은이들도 서서 가기 어려울 만큼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과 같이 고령자층이 급증하는 단계여서 버스의 안전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버스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약 두 달 전 경부고속도로 울산 부근에서 발생한 버스 화재 사고로 10명이 사망했고 그 얼마 후에는 대전 근방에서 역시 버스 전복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차체의 문제점인 경우도 있고 법적인 미비점으로 인한 구멍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복합적인 원인 중 꼭 포함되는 부분이 바로 운전자의 과속과 난폭운전이라는 것이다. 무자격자의 운전자 채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난폭으로 인한 버스사고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최근 버스의 난폭 및 과격 운전은 다양하다. 차로 변경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2~3차선을 갑작스럽게 동시에 하는 경우도 많고 아예 버스 여러 대가 군집운행을 하면서 뒤 버스가 가로막고 앞차 여러 대를 끼어주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서로가 끼여주면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도심 버스 전용도로가 밀리는 듯하면 아예 일반차선으로 나와 운행하는 들락달락 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광역버스는 전용차로를, 일반 버스는 일반도로를 운행하는 특성으로 좁아진 도로를 자가용으로 운행하는 운전자는 그렇지 않아도 막히는 불만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버스가 구분 없이 차로를 마구잡이로 운행하는 경우 더욱 교통체증과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교통체증 등도 문제지만 더욱 문제가 뒤는 것은 버스 탑승자의 안전이라 할 수 있다.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벨트 등이 없는 것은 기본이고 입석으로 서서가는 경우가 많아서 대형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탑승자의 항의와 지연으로 부담을 느낀 경찰의 단속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탑승자의 안전이 그만큼 위험에 노출돼 사고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근의 버스의 교통법규 위반이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는 아예 경찰도 포기하고 일반 운전자도 포기하고 탑승자도 포기한 형국이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버스의 대형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버스는 완전히 안전한 대중교통 수단은 아니다. 박스형 디자인으로 공기의 저항이 크고 무게 중심이 높으며, 과속으로 인한 흔들림 등 안전성이 떨어지며, 많은 승객이 탑승할 경우 속도에 따른 관성력도 커서 제동거리가 길어지며, 상황에 따라 심각한 문제점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다른 교통수단과 달리 버스만은 항상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며,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장시간 운전 시 의무적으로 30분 이상 쉬게 하며, 구조적인 문제점은 없는 지 재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OECD 국가 중 교통사고의 정도나 사망자수가 수위를 달리는 국가이다. 이제라도 다른 교통수단의 안전과 인프라 구축은 물론 제도적 안정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버스에 대한 안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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