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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올해는 어느 해보다 변화도 많았다. 특히 자동차분야는 더욱 이슈가 많아서 10대 이슈가 아니라 20대 이슈를 언급할 정도로 다사다난했다고 할 수 있다. 연초는 역시 작년에 이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관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국발 약 16조 원의 합의를 쳐다보면서 우리는 더욱 부작용이 커지면서 결국 인증서 위조 등으로 인해 300억 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벌금이 부과돼 결국 폭스바겐과 아우디 일부 차종이 판매가 중단됐고, 약 6만 대에 이르는 공백을 일본차와 미국차 등이 나눠 먹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 폭스바겐 리콜 대상 12만 대는 리콜을 대기 중이어서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아직은 불씨가 남아 있는 형국이다.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을 올리기 위한 전반기 개별소비세 인하는 효과를 보았으나 복귀된 후반기는 역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는 줄어드는 현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현대차의 판매 감소와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60% 이하로의 하락은 치열해진 시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6개월 이상 신차종이 없었던 현대차는 그나마 연말 그랜저라는 신차를 통해 다시 한 번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고 이는 내년으로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국내 마이너 3사 메이커의 선전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종 투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라는 신차종을 통해 10%가 넘는 판매율 향상을 보여 그 가능성을 크게 올린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마이너 3사의 상승은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디젤게이트의 여파로 친환경차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실제로 판매율 증가로 나타난 한 해이기도 하다. 여기에 전반기 미세먼지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됐고 미세먼지 유발 요인 중의 하나인 질소산화물을 많이 배출하는 디젤차에 대한 규제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약 70%의 점유율을 보였던 승용디젤차 중심의 수입차 현황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이전의 승용디젤차 중심의 판매는 관심도 하락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발맞춰 일본차의 하이브리드차와 미국차 등 그동안 판매율이 신통치 않았던 수입사들의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통하기 시작했다.

 전기차에 있어서도 크게 성장한 한 해였다. 1만대 공급이라는 목표로 추진하였고 어느 해보다 노력을 기울였으나 소비자의 반응은 신통치를 않았다. 아직 충전 인프라 한계나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미래에 대한 확신 부족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겼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뒤진 우리의 전기차 보급과 개발이 향후 우리의 미래 먹거리에서 한걸음 뒤진 형국을 고착시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슈화한 화제는 바로 자율주행차일 것이다. 연초 완벽하다던 미국 구글카가 접촉사고를 일으키면서 불완전하다는 인식이 커지게 됐고 이어 발생한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의 운전자 사망사고는 더욱 자율주행차에 대한 고민을 많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미래의 자동차의 화두인 커넥티드카나 스마트카 등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다툼도 더욱 치열해지는 한 해였다는 것이다. 자동차용 센서나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은 물론 각종 반도체와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은 고부가가치가 높은 항목인 만큼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가 자동차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반기의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의 인수는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삼성전자가 본격 자동차 전장분야로 진입하는 계기가 돼 향후 치열한 자동차 전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향후 수년간 미래 자동차에 대한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적과의 동침은 물론이고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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