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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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F와 온도차
정영종 인천시 녹색기후정책관
  • 기호일보
  • 승인 2016.12.29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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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종 인천시 녹색기후정책관
기상학자들은 이번 겨울 추운 날씨를 예보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북쪽의 제트기류가 남하해 북극은 오히려 온도가 상승하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반면 한반도는 더욱 추워질 전망이라고 한다. 예년과 달리 확실히 우리는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인류가 탄소배출을 감축해 온도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녹색기후기금(GCF)은 국제금융기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인천 송도에서 출범한 GCF는 현재 43개국에서 103억 달러(11조6천억 원) 기금이 조성돼 올해에만 25억 달러(2조9천억 원)를 개발도상국과 군소 도서국들에게 기후변화 적응 및 탄소배출 감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CF를 바라보는 인천시민들의 시각은 추운 겨울 온도차 만큼이나 당초 기대에 못 미치다고 생각한다. GCF 유치 당시 언론에 홍보된 기대수치에 훨씬 못 미치고 인천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에 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없다는 여론이다.

과연 그런가? 현재의 상태로 인천의 범위 안에서 경제효과를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인천시에서 올해 GCF에 지원해 주는 예산은 GCF 유치 당시 우리가 약속한 건물 임대료와 관리비, 사무공간 조성 및 정주 지원 등 15억 원 정도로 인천 지역 내에서 순환되고 있다. 반면 GCF 이사회가 3회 송도에서 개최됨에 따라 해외에서 900여 명의 참가자가 인천을 방문, 국제회의 참가자 평균 소비액 단가 적용 시 6억 원에 상당하는 수익이 인천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주로 운송, 호텔, 요식업체의 고용 및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GCF 연관 국제회의가 12회 열려 2천130여 명이 참가한 바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국제회의 개최로 국제사회에서 인천의 위상 제고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GCF 직원 103명 중 36명이 한국인으로 내국인 고용률은 35%이며 외국인 직원 67명과 그 가족이 인천에 거주함에 따라 주택임차, 생활소비 등 상당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내년말까지 100여 명의 추가 직원이 충원될 예정이며 GCF 사무국 운영비 360억 원이 매년 인천에서 지출되고 있다.

안목을 넓혀 세계적인 시각에서 GCF를 바라보자. 해마다 GCF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치열한 국가 간 각축전이 송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개도국에서는 GCF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자신의 녹색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기 위해 국가 간 접촉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세계 각국은 GCF 기금을 관리할 수탁기관 유치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세계은행이 임시 수탁기관으로 지정돼 기금관리를 하고 있지만 GCF는 2017년 말까지 영구 수탁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파리협정에서 2020년까지 연 1천억 달러(117조4천억 원)의 기후재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 영구수탁기관 선정은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CF가 인천에서 출범한 지 이제 3년이 지나가고 있다. GCF는 지난 송도 이사회 개최 시 호주 기후변화 전문가인 하워드 뱀지 교수를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고 초기 정착단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도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이 소요된 바 GCF의 성장속도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인천시는 GCF와 글로벌 녹색성장에 맞춰 송도에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 연구기관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서구에는 환경산업 연구단지, 검단산업단지 및 수도권매립지에 환경 관련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지역적 안목으로 당장 우리 인천에 경제적 이익이 당초 기대치만 못하다고 해 GCF 유치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보다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안목에서 GCF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리아나 공원에 위치한 제네바 유엔본부를 기증한 구스타브는 "공원을 항상 시민에게 개방하고 자신의 무덤을 공원 한 구석에 안치하며 자신이 기르던 공작들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무런 대가 없이 유엔에 부지를 제공한 제네바, 뉴욕 등이 오늘날 수많은 외국인이 방문하는 국제기구의 중심지가 됐다는 사실을 우리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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