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FP=연합뉴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완결편인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이 17일 새벽 0시1분을 기해 미국을 비롯한 17개국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뉴욕 영화비평가협회(FCC)로부터 블록버스터 작품으로는 드물게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돼 아카데미상 수상과 흥행 성공이 성급히 예측되고 있는 이 영화는 이미 여러면에서 진기록을 낳고 있다.

1편 '반지 원정대'와 2편 '두 개의 탑'으로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스타 워즈' 3부작 이후 최대 규모의 팬 군단을 낳고 촬영지인 뉴질랜드를 최고의 인기관광지로 올려 놓은 이 영화에 대해서는 비평가들도 찬양 일색이다.

전통적으로 예술영화와 인디펜던트 작품들에 비중을 두어왔던 FCC가 지난 15일 올해의 최우수작품상으로 '반지의 제왕 3편'을 선정하자 영화계에서는 올해 아카데미상도 이 영화에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과거에도 FCC가 예외적으로 선정한 '양들의 침묵'과 '쉰들러 리스트' 같은 블록버스트들이 결국은 아카데미상도 휩쓴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2001개 영화관들은 17일 자정이 1분 지나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시사회를 가진 100개 상영관에서는 일반 상영분에서 편집됐던 내용을 완전히 살린 1편과 2편 완결편을 보여 준 뒤 3편을 상영했다.

이처럼 1,2,3편을 손대지 않고 잇달아 보여준 `링거톤'(Ringathons) 입장권은 일찌감치 2개월 전에 매진됐다.

북미 대륙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은 모두 3천687개, 전세계적으로는 1만1천500개에 이른다.

'반지의 제왕'은 1, 2편만으로 이미 18억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고 1편 DVD가 4천만장이 팔려 10억달러의 추가수입이 굴러 들어왔다. 관련 상품 수입은 계산에 넣지 않은 수치이다.

제작사인 뉴 라인 시네마의 롤프 미트웩은 완결편인 '왕의 귀환'이 대대적인 광고와 방대한 배급망 덕분에 2편 입장객 수를 능가, 입장료 수입만도 최소한 10억달러는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엄청난 수입은 타임 워너 그룹의 자회사인 뉴 라인 시네마가 3억달러가 넘는 제작비를 쏟아붓고 세 편을 동시에 촬영하는 전례없는 모험을 감행한 용기를 정당화하고도 남는다.

제작사는 이같은 방식으로 출연진을 다시 끌어 모으고 세트를 새로 짓는 비용을 줄이긴 했지만 이는 1편의 성공 여부에 2, 3편까지 운명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방식이기도 했다.

만일 1편 '반지 원정대'가 흥행에 실패했다면 제작사는 나머지 두 편을 맷돌짝처럼 무거운 재정적 부담으로 떠 안아야 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모험은 피터 잭슨을 감독으로 택한 것. 대규모 영화를 찍어 본 경험이 없는 잭슨은 이 영화 하나로 일약 할리우드의 총아가 됐고 고국 뉴질랜드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이 영화가 이처럼 놀라운 성공을 거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당초 J.R.R.톨킨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본 성인층을 주요 관객층으로 삼았던 제작사의 기대를 넘어 모든 연령층에 호소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3세 이상' 등급이 매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반지의 제왕' 1, 2편은 10대 초반남녀 어린이들의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영화가 됨으로써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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