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대통령 출마 안 하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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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친구! 대통령 출마 안 하나?(2)
원현린<주필(主筆)>
  • 기호일보
  • 승인 2017.01.16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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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현린 주필(主筆)
우리는 지금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혼돈을 겪고 있다.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졌고, 나라는 엉망진창이 됐다. 대한민국호는 방향타 고장으로 검푸른 노도(怒濤) 휘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표류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다시 대통령 선거의 해가 돌아왔다. 필자는 언젠가 한번 대선을 앞두고 ‘여보게 친구! 대통령 출마 안 하나?’라는 제하의 글에서 "대통령 출마는 아무나 하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가 답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대통령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정도다. 하지만 깜냥이 안 보인다.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대통령의 출현만은 막아야 한다. 엄격한 후보 검증이 요청되고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다.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후보가 나설 경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국민들은 또 한 번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성공한 대통령보다는 실패한 대통령들이 더 많았다. 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이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당시의 대통령 후보들 모두는 그 누구를 가릴 것도 없이 온갖 미사여구로 잘 다듬어진 공약을 내 세웠었다.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이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정당들은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그런데도 각 정당의 자천 예비후보들은 대통령이 다 된 거나 다름없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모두가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한다.

 이번에도 기대난인 듯하다. 거론되는 후보들 모두가 하나같이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 구태에 머물러 있는데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인들은 사업을 접고싶다 한다. 기업가로서의 정신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예전과 달리 낮게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젊은이들은 평생직장이 보장된다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시족을 택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앞날이 보일 리 없다. 이러한 와중에도 대권 주자들과 정당들은 툭하면 ‘국민(國民)을 위한 정치’를 하겠노라며 국민을 운운하곤 한다. 국민의 무게는 그렇게 가볍지 않다. 우리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아로새겨져 있다. 주권이 정치인에게 있고 권력도 정치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인사들이 너무 많다.

 지금 대한민국은 각종 내우외환 (內憂外患)으로 누란지위에 서 있다. 길은 험하고 갈 길은 멀다. 자천 후보들 누구 하나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하는 낯빛들이 아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민에게 보내는 고별사에서 "미국은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언제나 하나였다"며 "하나로 뭉쳐 미래로 전진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작금의 우리 모습과 비교해 보면 먼 나라 이야기지만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나라의 내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이 정치를 더 걱정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政(정)은 正也(정야)’라 했다. 당연히 정치는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 노(魯)나라 계강자(季康子)가 공자(孔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정치라는 것은 바르게 바로잡는다의 뜻이니 그대가 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政者는 正也니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요)"라고 답했다. 시간이 흘렀어도 지금도 여전히 옳은 말이다. 정치를 하려는 자 올바르고 사특함이 없어야 한다.

 야권은 예기치 않게 갑자기 다가온 대선 호재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여권은 국정농단 사태라는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 앞에 유구무언이다시피 하다. 나라의 엘리트층이라 일컬어지는 인사들이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말라고 누차 당부도 했다. 수신제가(修身齊家)연후에 나라를 다스리라(治國)했다. 영혼 없는 엘리트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감이 되고 못 되고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게다.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해 유행하는 말이 있다. 여보게 친구! 대통령 출마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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