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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천연자원이 없고, 세계 정치 지리에서 대륙세력(heartland power)과 해양세력(rimland power)이 끊임없이 충돌 할 수밖에 없는 첨예한 대척점에 위치한 한국에선 능력 있는 사람이 중요한 자원이다. 우리는 세계 양대 세력이 주춤거리기 시작하는 60년대 이후부터 높은 국민 교육 열기 덕에 고속성장이 이뤄지기 시작해 오늘의 작은 경제 대국을 이룩했다. 이제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첨단기술과 한류를 비롯한 문화 수출 국가로 발전했다. 결과 OECD국가 중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했다. 사회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 사회 안전망이 잘 발달돼 있어,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더라고 신변에 대해 선진국가라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이나 동남아 국가 혹은 중국보다 대한민국이 훨씬 안전하다고 느낌으로 알고 있다.

어느 국가를 가더라도 가까운 학교를 찾아가게 된다. 학교 시설을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교문을 지키는 보안요원을 쉽게 보게 되고 더욱이 굳게 닫혀 외부인이 당연히 출입 차단돼 미리 출입을 허가 받아야 할 수 있다. 어쩌다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학교 당국의 허가를 받아 교실내부 학습 시설을 둘러볼 때, 이제까지 학교 현장에 있었던 나로서는 이정도밖에는 안 되나하고 의아심을 갖게 되고, 더욱이 국가별 지역별로 학교 안에 학습을 위한 시설보다 설치된 CCTV 등 보안체제는 놀라울 정도였다. 일전에 방문한 다롄의 한 학교 보안체제를 겸한 교실과 학교 전 지역을 확인 점검할 수 있는 스크린 모니터 시설을 자랑하며, 교실수업을 필요시 특별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하며 화면을 확대해 시연까지 보여줬다. 물론 교수-학습을 위한 기·교재 시설을 우리와 비교하면 여간 낙후되고 열악하지 않지만, 학생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서 민주적인 학교 문화보다 관리체제 중심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교수-학습 관리를 위한 고육책으로 알고 싶었다.

지금 결혼한 딸아이가 사위와 함께 중국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다. 물론 주재원으로 어쩔 수 없이 국제학교에 취학하고 있으며, 교육비 등이 지급돼 교육시키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전입 학생 학부모를 위한 사전교육에 함께 할 수 있어 또 한 번 교육시설을 둘러보고 실망했으나, 교직원들의 교육 열기는 뜨겁게 느꼈다. 아침 일찍 타는 통학버스에서부터 시작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저녁에 귀가하는 시간까지 맞춤식 교육 시스템으로 사교육 걱정 없이 보낼 수 있기에 안심이 된다고 한다. 때맞춰 이뤄지는 학부모 학교 방문과 수시로 이뤄지는 학부모와의 통화는 학생의 학교 생활을 알 수 있고 더욱이 학교에서 학생들의 친구와의 어울림을 관심 갖고 지켜보며 설명해 주어 여간 고맙지 않았다.

더욱이 국제학교인데 정작 학생 구성은 대부분이 한국 학생이거나 외국 국적의 중국인 학생이며, 더러 동구권이나 동남아 지역 학생이 있고, 한국에서처럼 내국인 중국 학생은 없다고 한다. 한국 학생의 학부모들이 모이면 저마다 자녀의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 찬 대화로 한국대학 진학에 회의적이라고 하며 걱정을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당연히 학력에 맞는 취업이 거의 유일한 사회적 성공의 길인데 교육현장은 비효율적인 평등교육으로 이젠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률이 사라지고 있다. 다양한 선택이 교육현장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있을 때, 공교육이 살아나서 사교육 부담을 덜어 많은 부부가 출산을 포기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래야 외국에서 공부한 우리 학생들이 국내 대학에 되돌아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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