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여유 있고 의미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된다. 고향을 찾아 설 차례를 지낸 뒤 집으로 돌아와 푹 쉬는 것으로 지내기에는 아쉬움이 따른다. 오순도순 가족과 연인, 지인 등과 함께 재충전과 활력을 회복하는 장으로 가까운 곳을 찾아 신나는 체험과 힐링을 즐기는 건 어떨까.

취홍예술관.jpg
▲ 가평 취옹예술관
#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다도 체험 ‘가평 취옹예술관’=가평의 축령산 자락에 자리잡은 취옹예술관은 전체가 고풍스러운 한옥이다. 김호 관장이 흙을 나르고 돌담을 쌓으며 직접 지었다. 소곤소곤 사랑방 같은 석이당, 잣 향기 그윽한 백송재, 고향집 같이 편안한 수향헌 등 세 채의 한옥에 3인실, 5인실, 10인실로 구성된다. 전통양식에 실내는 현대적으로 꾸며졌으며, 무엇보다 뜨끈뜨끈한 온돌이 한겨울에 언 몸을 녹여 준다.

예술관의 한옥 사이에는 엄마와 딸, 소, 비상 등 감각적인 조형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에서는 회화와 수묵화 등 취옹예술관 소장전이 진행 중이다. 다양한 문화 체험도 진행하는데, 예로서 차를 나누는 다도와 천연재료를 활용한 자연염색, 규방공예와 전통음식 만들기 등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300. ☎031-585-8649

포천아트밸리.jpg
▲ 포천아트밸리
# 채석장에서 연 만들고 소원 빌고 ‘포천아트밸리’=국내 최고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손꼽히는 포천아트밸리는 폐채석장을 복원해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특히 잘려 나간 화강암 절벽 아래 샘물과 빗물이 유입돼 형성된 천주호는 1급수의 코발트빛 호수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아트밸리의 상징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설에 ‘아트밸리 설날 연휴 이벤트’를 연다. 막걸리 이글루 주변에서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연 만들기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열린다. 하늘정원에서는 ‘하늘정원 소원지 글쓰기 행사’를 연다.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소원지 1천 장을 27일부터 매표소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입구의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돌문화홍보전시관과 상단의 아트밸리천문과학관도 함께 관람하는 것이 좋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아트밸리의 풍경을 감상하며 편하게 오를 수 있다.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031-538-3485

산두르 두메향기.jpg
▲ 산나물 두메향기
# 푸릇푸릇 숲 체험과 별빛 축제까지 ‘산나물 두메향기’=물 맑은 양평의 청정 지역에 위치한 산나물 두메향기는 국내 최초·최대의 산나물 테마공원이다. 친환경 무농약 방식으로 참취와 곤드레 등 20여 종의 산나물을 직접 재배하는 곳이다. 장아찌, 발효액 등 식품을 만들고 판매도 한다.

넓은 테마정원과 온실정원에서는 알록달록한 꽃과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양평군 농가 맛집으로 지정된 레스토랑 두메향기 ‘산’에서는 산나물비빔밥과 고추장불고기 등 정갈한 음식이 차려진다.

특히 ‘산’은 산나물 두메향기의 모든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야생화 화분과 산나물 비누를 만들고 요리 실습과 도자기 체험도 진행한다. 그 중 숲과 식물원 곳곳을 누비며 자연과 하나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긴 겨울밤을 달래줄 ‘두메향기 별빛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양평군 양서면 목왕로 529번길 62-59. ☎031-774-3114

파주헤이리.jpg
▲ 헤이리도자체험학교
# 도자기에 대한 로망 ‘파주 헤이리도자체험학교’=헤이리도자체험학교에서는 단체는 물론 가족과 개인 모두 부드러운 흙의 질감을 느끼며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체험학교의 도자 관련 체험은 크게 ‘물레 체험’과 ‘핸드페인팅’으로 나뉜다. 물레 체험은 물레를 돌려서 흙덩이를 주무르고 모양을 잡아 가며 원하는 형태의 컵이나 사발을 만드는 체험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다. 핸드페인팅은 초벌구이된 머그컵이나 접시에 도자기 안료로 채색해 개성 있는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이다. 완성된 도자는 유약 작업과 재벌구이를 거쳐 집으로 배송된다.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3-75. ☎031-941-2042

전통문화관.jpg
▲ 수원전통문화관
# 입춘방 쓰고 대형 윷놀이 한 판 ‘수원전통문화관’=수원전통문화관은 수원의 다양한 전통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성의 정문인 장안문 인근에 대규모 한옥 건물로 조성된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우리 전통 놀이터 ‘세시풍속-북새통1(설날)’을 운영한다. 입춘방 쓰기와 전통차 시음은 무료로 진행된다. 연 만들기 행사에는 재료비가 필요하지만 한복을 입은 가족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1일 15가족만 참여하므로 사전에 온라인 예약하는 것이 좋다. 체험행사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수원전통문화관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대형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은 설 연휴기간 4일 내내 즐길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87. ☎031-247-3763

▲ 안산 동춘서커스
# 다시 태어난 서커스 매직 ‘안산 동춘서커스’=동춘서커스는 모두 가난하고 볼거리가 없던 시절부터 국민들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우리나라 대중예술의 첫걸음이다. 유랑 서커스단으로 90년 긴 세월 동안 청중에게 웃음을 전하던 중 2011년 안산시와의 합의에 따라 현재 대부도 방아머리 인근의 대형 천막에서 상설 공연 중이다.

현재 공연 중인 프로그램은 ‘초인의 비상’으로 1시간 반 동안 17개의 다양한 종목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회전하는 대형 구조물 위에서 두 명의 곡예사가 안전장치 하나 없이 아찔한 묘기를 펼치는 ‘생사륜’과 길게 늘어뜨린 붉은색 천을 잡고 날아오르는 ‘공중비천’은 공연의 백미이다.

주변의 티라이트 조력발전소, 달 전망대, 대부 해솔길, 방아머리 음식타운 등 대부도의 관광지와 연계하면 신나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849-31. ☎02-452-3112

전곡사박물관.jpg
▲ 전곡선사박물관
# 구석기 시대 유물 탐험 ‘전곡선사박물관’=연천군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교과서 속 선사 여행’, ‘선비, 금강산을 가다’ 전시와 틈새전인 ‘직조의 시작-상상력의 교차로’전을 운영한다.

‘교과서 속 선사 여행’은 한반도 첫 인류가 남긴 주먹도끼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작품인 빗살무늬토기, 청동검 등 교과서에 수록된 유물 위주로 전시를 꾸몄다.

조선시대 금강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조선여행-선비, 금강산을 가다’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것으로 한탄·임진강 유역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기념해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게 됐다.

▲ 경기도어린이박물관
# 공연과 체험을 한 번에 ‘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특별 이벤트 2종이 진행된다.

세계 전래동화 교육극으로 일본의 ‘작은 무사 이야기’가 오후 1시와 3시 박물관 3층 미니시어터에서 열린다. 박물관 1층 카메라 활동지에서는 가족들이 소원을 직접 써서 목걸이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오픈 프로그램이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된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