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외장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인터뷰 사진 폴더를 열어 보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가 인터뷰 대상자의 주름진 얼굴을 자연스럽게 비춰주며 삶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사진부터 취재 시간에 쫓겨 조금 부자연스러운 제스처와 표정의 사진들까지 그동안 취재해온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단편이 펼쳐진다.

 사진기자인 내게 사람들이 "어떤 취재가 제일 어렵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인터뷰가 제일 어렵죠"라고 말을 하곤 한다. 인터뷰 사진은 극히 짧은 시간에 인터뷰 대상자의 삶의 흔적과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해내야 하는 취재다.

 과거의 사건 또는 개인의 경험들을 인터뷰를 통해 증언을 채록하는 것을 구술채록이라고 한다. 구술 증언은 인터뷰에 기초한 개인 경험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이처럼 인터뷰는 구술채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고 사진이나 영상 또한 기록작업에 있어서 인터뷰는 첫걸음일 것이다. 이는 인터뷰가 취재의 기본처럼, 사진기록에 있어서 인물사진은 인터뷰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사진의 기술적인 지식은 물론 자신이 표현하는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대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대상을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일 것이다.

 인터뷰 취재 시 처음 만나는 취재원을 만나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지만 상대방을 편하게 만들고 우호적으로 정감어린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마음속 깊은 이야기까지 끄집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좋은 인물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촬영하기 전 대상에 대한 연구와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대상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상과의 호흡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사전에 그에 대해 연구하는 사전 조사를 하고 그와 인터뷰를 통해 그에게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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