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300.jpg
▲ 6일 오후 경기북부 지역 최고층 건물인 일산 요진와이시티 앞 인도가 꺼지고 도로에 균열이 가는 현상이 발생해 일대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북부 지역 최고층 건물 앞 도로에 균열이 가고 인도가 꺼지는 등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다.

고양시와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15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부속상가 인도에서 길이 3m, 폭 10㎝ 크기의 땅 꺼짐 현상과 2개 차로에 길이 30m, 폭 5∼10㎝ 크기의 균열이 생겼다.

고양시의 중심도로인 중앙로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편도 5개 차로 중 3개 차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바로 앞으로, 최근 업무시설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및 2차 사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근 고양 지역에서만 4건의 땅 꺼짐 또는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고양 지역에서는 2005년 이날 사고 지점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 바로 옆 인도에서 20대 남성이 직경 1m, 깊이 3m 크기의 구덩이에 빠졌다가 행인에게 발견돼 구조된 바 있다.

3년 전에도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터파기 중인 공사장 인근 도로가 왕복 6차로 중 3개 차로가 폭 15m, 길이 20∼25m, 깊이 최대 50㎝가량 침하돼 5일간 양방향 차량 통행이 금지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에도 일산동구 장항동 인도에서 지름 2m, 깊이 2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길 가던 60대 여성이 구덩이에 빠져 다쳤다.

이처럼 사고 대부분이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하자 공사와 관련해 지하의 흙이 유실되거나 지반이 약해져 땅 꺼짐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모(48)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면서 언제 갑자기 사고를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며 "시는 공사를 허가해 줄 때 이 같은 사고 발생 위험성을 대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백석동 일대는 지하 15∼20m 깊이에 수맥이 지나는 곳으로, 터파기 공사 중 차수벽 설치 등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 조사를 벌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