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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요즘 사드 배치와 관련해 이런저런 불편한 얘기가 있으며, 특히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또 다른 한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 결정이 이뤄졌으나, 국민의 불안보다는 갈등 조장으로 국론 분열과 반사이익으로 표 모으기 위한 정치인의 이적행위는 정말 눈물겹도록 애처롭다. 국민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만이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이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 유사 이래 가장 풍족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일어나는 국론분열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평화론자도 경제력에서는 남북한의 격차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산다고 군사력이 월등히 앞서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경제력은 군사력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경제력이 바로 군사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군사력은 기준이 따로 있다. 경제력이 곧 군사력은 아닌 것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력이 형편없다고 하지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로 얼마든지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 우리는 국가 안보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정치인 개인 이기심으로 만일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지난 7월 30일 친구들과 함께 동작동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별셋 동창(故 이현부 장군)과 친구 아버지인 故 곽상훈 국회의장을 찾아 걷기와 참배를 했다. 다니는 현충원 길새에 역대 대통령에 대한 이런저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국가 위기에 국민에게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게 했던 대통령 묘소를 찾자고 즉석에서 의견을 모았다. 결론대로 故 이승만 대통령과 故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찾게 됐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 전쟁을 원치 않는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인류 역사에서 평화를 원한다고 해 평화가 주어지기보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영토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해 줄 수 있고 자유를 지킨 나라가 굳건히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 전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긴 전쟁이라 할 지라도 전쟁의 결과는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어 삶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굳건히 지킬 능력이 있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상대를 전쟁에서 이길 승산이 없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은 국가안보에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집사람과 함께 얼마 전 상영된 인천상륙작전을 보면서 국가위기에 나설 수 있는 청소년이 있을 때 가장 든든한 국가안보가 지켜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에, 정말 만일에 또다시 국가 위기가 올 때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를 감동시킨 전쟁 참호 속 소년병을 우리는 볼 수 있을까? 죽음의 전쟁터에 자원 입대할 수 있는 애국심을 청소년에게 가르치는 교육현장이 돼 있는지 묻고 싶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역사 도시 인천에 우뚝 서 있는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파괴하려고 해 경비를 해야 하고, 맥아더가 통일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사드가 배치되면 안 된다고 꺼릴 것 없이 떠드는 자유 국가이지만, 그래도 국가안보를 위해 학교에서 젊은 학생들이 국가를 사랑할 수 있는 안보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산체제로의 통일도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정치 교육자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억누르기가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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