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최근 초미세먼지 저감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내버스업체들이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천연가스(CNG) 버스 운행을 기피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시와 시내버스업체에 따르면 평택 지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업체 중 마을버스를 제외한 협진여객, 평택여객, 서울고속 등 3개 업체가 2012∼2016년 사이에 사들인 버스 83대 가운데 67%인 56대가 경유 버스다.

연도별로는 2012년 9대, 2013년 7대, 2014년 17대, 2015년 14대, 2016년 9대로 세월이 지날수록 미세먼지 주범인 경유 버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연가스 버스는 2012년 11대, 2013년 11대, 2014년 1대, 2015년 2대, 2016년 2대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 평택 지역 7개 시내버스업체(마을버스 4개 사 포함)가 운행 중인 버스는 총 430대로 이 중 경유 버스는 305대, 천연가스 버스는 125대로 단연 경유 버스가 많다.

시내버스업체들은 "평택 지역에서는 버스용 천연가스 충전소가 협진여객 내에 단 1개소밖에 없어 충전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3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검사를 위해서는 40여㎞ 떨어진 수원까지 가는 바람에 2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천연가스 버스 운행에 난색을 표했다.

아울러 "정비 등 유지비가 경유차보다 많이 들고, 연료도 80%밖에 안 들어가는 데다 힘이 부족해 회사들이 천연가스 버스 사용을 꺼리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평택시의회 박환우 의원은 "환경부는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인 경유차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데, 평택의 경우 경유 시내버스가 시민에게 미세먼지를 뿌려대고 있다"며 "경유 버스 유가보조금을 축소하고 천연가스 버스에 대한 보조금을 늘려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버스 증차를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천연가스 충전소와 정비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해당 버스업체들이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는 앞으로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