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일부 의원의 전문성 부족과 감사기법 미숙으로 정책감사가 아닌 서류감사 위주의 비효율적 감사로 흐른 데 이어 예산 심의 또한 의안의 경중과 시기성을 고려, 적재적소의 집행을 위한 심의가 이뤄져야 함에도 이해득실에 치우친 나눠먹기 또는 보복성 심의로 일관, 공무원과 동료의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핵심을 벗어난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와 안건의 경중에 관계없이 단체장과 구청장의 출석을 요구하는가 하면 무리한 자료 요구로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심지어는 같은 사안을 놓고 3곳의 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별도의 자료 요구와 질의를 벌여 동일한 내용의 답변을 듣는 등 행정력 낭비와 의회운영 미숙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집행부 역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상대방을 설득할 법리적 검토나 대응 논리없이 얼버무리려다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등 매년 정례회 때면 의회운영을 둘러싸고 똑같은 불만과 지적이 되풀이 되고 있어 효율적 의회운영을 위한 획기적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21일 시와 시의회 따르면 안양시의회는 지난 2일부터 행정사무감사와 함께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에는 도시건설위원회 C의원이 동안구청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사회지도층의 체납률 확인에 필요하다며 개인신상정보가 담긴 각급사회단체 임원의 현황 자료를 요구했으나 시가 개인정보가 유출시 민원의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거절, 자료 요구를 놓고 특정용도의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구구한 억측을 낳기도 했다.
 
반면 시집행부의 경우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거절사유에 대한 법적 근거나 유권해석을 신속히 제시하지 못한 데다 유사 사안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한 사례가 있어 C의원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밖에 안양시가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석수체육공원과 비산롤러스케이트장 건설과 관련,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된 도시건설위원회와 보사환경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안 관련 질의자들은 동일한 질의를 통해 동일한 답변을 들었으며 며칠후에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동일한 자료를 요구, 답변이 반복되는 등 위원회별 사전조율 없이 질의에 나서 행정력을 낭비하기도 했다.
 
질의에 나선 의원 또한 충분한 의안 숙지없이 감사와 심의에 임해, 관계 공무원이 내용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심지어 모 의원의 경우 한건 주의에 급급, 실체와는 전혀 다른 폭로성 질의서를 작성, 언론매체의 기사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여느해와 다름없는 예산 나눠먹기와 졸속심의가 여전하며 매년 되풀이되는 문제점인데도 불구, 시의회나 집행부, 시의회 전문위원, 어느 누구도 개선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안양시의회의 경우 집행기관의 정책과 사무집행에 대한 검증과 합리적 평가가 이뤄져야 함에도 의원의 능력과 보좌기구의 한계, 정보의 부재, 제도적 절차의 미비, 한정된 감사기간에 따른 준비부족 등으로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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