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식방지 위한 아연도 강판 사용 의무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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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식방지 위한 아연도 강판 사용 의무화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7.03.01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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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최근 자동차 불만 사항 중 항상 누적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부식문제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해 눈에 보일 정도가 되면 자동차 부식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바로 ‘암’이라 할 수 있다. 암은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3~4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말기 암이라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러한 자동차 부식은 일반 자동차 부품의 고장과는 달리 신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근본적인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자동차는 모노코크 방식이라 해 철판 하나하가 지지대 역할을 해 예전의 프레임 방식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강판에 부식이 발생하면 지지 역할에 문제가 발생해 추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식은 습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발생 빈도가 늘어난다. 즉 비가 많은 지역이나 차량 주차가 주로 습기가 많은 지역에 둔다든지 겨울철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도 부식의 정도가 빨리 진행된다. 심지어 섬 지역의 경우 바닷바람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육지 쪽의 중고차보다 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염화칼슘은 소금보다 몇 배 부식의 정도가 강해 겨울철 눈으로 인한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 하부를 비롯해 전체 세차를 자주 해주는 것이 요령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자동차 부식문제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소비자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메이커에서는 부식에 대한 무상 보증기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년, 6만 ㎞정도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입차는 훨씬 긴 무상보증 기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10년을 내다보고 구입한 신차가 수년 이내에 녹이 슨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아연도 강판의 사용이다. 아연도 강판은 강판을 만들면서 표면에 아연을 특수기법으로 입혀서 외부의 도장 칠이 벗겨져도 잘 녹이 슬지 않는 강판을 말한다. 국내 수출차는 모두가 이러한 아연도 강판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수출지역이 주로 비가 많은 우기 지역이라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고 국내의 경우 비가 적은 건기 지역이라 아연도 간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메이커에서는 국내 차종임에도 최근 주로 생산하는 차종에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 부식문제는 더욱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나서서 혼자서 해결해야 하고 메이커는 발뺌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나마 인터넷 상에서 동호인 중심으로 난리가 나고 매스컴에 등장해야 못이기는 체하면서 해결에 나서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승용차는 부위별로도 발생하지만 RV 같은 승합차의 경우 슬라이딩 도어 하부에 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자동차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정부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자동차 부식문제를 근절시키기 위해 의무적으로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수십 년간 진행돼 온 사안인 만큼 소비자 중심으로 제도적 개편을 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자동차 소유자들의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차량 관리다. 겨울철 염화칼슘을 많이 시용한 경우에는 신속히 하부까지 깔끔하게 물세차를 해 부식을 방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우선은 정부에서 아연도 강판을 의무 사용토록 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정부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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