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갈증에 시달리던 한국탁구가 남녀복식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여자복식의 이은실-석은미조는 중국의 높은 벽을 허물고 정상에 올랐고 우리 선수끼리 결승대결을 펼친 남자복식에서는 이철승-유승민조가 금메달을 땄다.
 
이은실-석은미조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장이닝-리난조에 풀세트 접전끝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 다 오른손 펜홀더로 여자탁구 간판 유지혜와 김무교의 그늘에 가려있었던 이-석조는 올 해 중국오픈(5월)과 브라질오픈(7월)을 잇따라 제패한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름으로써 최고의 `명콤비'로 자리매김했다.
 
4강에서 세계 정상급의 왕난-궈얀조를 꺾고 결승에 오른 이-석조는 장이닝-리난조에 두 세트를 내리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석은미가 이은실이 만들어준 공격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력적인 전진속공 스매싱을 성공시키며 3세트를 따냈고 4세트를 넘겨줬지만 다시 5세트를 승리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이-석조는 6세트를 힘겹게 11-9로 이긴 뒤 7세트를 듀스까지 간 끝에 12-10으로 따내 결국 감격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어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이철승-유승민조가 역시 풀세트 접전끝에 김택수-오상은조를 4-3으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단체전과 혼합복식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유승민은 남자복식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덤으로 얻는 행운을 누렸다.
 
첫 세트를 먼저 딴 이-유조는 다음 세트를 내주며 `시소게임'을 벌여 7세트 듀스까지 가는 박빙의 대결속에 유승민의 폭발적인 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 구석구석에 꽂히며 결국 13-11로 승부를 마감했다.

 
◇8일 전적
 
▶남자복식 결승
 이철승-유승민 4(11-7 3-11 11-9 5-11 11-7 3-11 13-11)3 김택수-오상은
 
▶여자복식 결승
 이은실-석은미 4(9-11 8-11 11-8 7-11 11-8 11-9 12-10)3 장이닝-리난(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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