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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근 화성시의회 부의장
환경운동 선배님이며 정치 선배님이신 존경하는 염태영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화성시의회 부의장 이홍근입니다. 시장님께서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하신게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1994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푸른경기21 사무처장,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전문위원,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등을 거쳐 2010년 수원시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저는 2000년 오산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10년의 환경활동 후 시장님이 수원시장에 당선되던 해 화성시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환경운동을 시작하며 시장님을 알게 됐으며, 이후 늘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수원시에서 펼쳐진 주요한 정책사업을 보면서 역시 염태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 ) 한국사무소 수원시 유치는 염태영 시장님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생태교통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시장님이 갖고 계신 환경적 가치관이 구현된 사례는 차고도 넘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과 자신감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도시’, ‘모두가 살기 좋은 행복한 미래도시’를 추구하는 환경도시 수원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시장님의 시선이 환경 분야에 한정돼 있지도 않았습니다. 자연과 생태에 대한 따듯한 시선은 고스란히 수원시정으로 이어져 소외된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마을만들기와 주민이 중심되는 마을재생사업 등은 주요한 성공사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상의 결과는 환경운동에서 두텁께 형성된 철학과 상생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접목시켜온 염태영식 행정의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수원시 입장에서 볼 때 많은 시민들의 재산권과 환경권이 침해받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추진은 피할 수 없는 주요 현안 사업일 것입니다. 따라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오신 듯합니다.

 그런데요 시장님!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추진하는 수원시 행정을 보면 염태영 시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시장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수원전투비행장 탄약고는 화성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화성시도 수원전투비행장의 종전기지에 해당합니다. 지리적으로만 종전기지가 아니고 수원전투비행장으로 고통과 피해를 받은 수원시민 만큼이나 화성시민도 많은 피해를 받아왔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전을 추진할 초기부터 화성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는게 맞습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민주주의 원칙과 환경정의를 이해하고 실천해왔던 염태영 시장님이라면 화성시와 수원시가 함께 손잡고 현명한 해결방안을 모색했어야 합니다.

 항구적인 피해를 유발하며, 해결 방안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도시의 성장 기회를 차단하게 되는 시설을 일방적으로 떠넘길 수가 있습니까? 그것도 환경파괴와 저항의 상징인 매향리와 화성호를 예비이전 후보지로 지정한 것은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행위입니다.

 이전기지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동의가 없는 한 이전사업은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정신입니다. 따라서 화성호 단 한 곳만을 콕 집어 예비후보지로 지정해 수원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중단돼야 합니다.

 환경운동을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본 사안을 대해 주십시오. 저는 시장님이 수원시장에만 머무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하는 따듯한 시선의 염태영식 행정을 유지할 때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2017년 3월 화성에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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