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300.jpg
▲ 슬픈연가세트장
인천시 옹진군 시도(矢島)에 방치된 애물단지인 드라마 ‘슬픈 연가(2005)’ 세트장이 올해 팔릴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2012년 9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유찰 횟수만 20차례를 기록하며 제21회 매각 일반공개경쟁입찰이 지난 14일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신통치 않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시도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한 대표는 "아무리 성공한 드라마라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오래 가기 힘든데다, 현지에 펜션 등이 많아 매물을 인수하더라도 활용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옹진군에 따르면 2004년 예산 8억8천만 원을 들여 건립한 ‘슬픈 연가’ 세트장인 북도면 시도 3필지(1천613㎡)와 건물 한 채(504㎡)를 일괄 매각 중이다.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보수비 등의 문제로 2011년 문을 닫은 세트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최저입찰가도 최초 11억5천여만 원에서 지난 1월 7억5천여만 원까지 35% 내려간 상태다. 옹진군은 이번 21번째 입찰에서는 6억7천여만 원으로 더 가격을 낮춰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드라마 세트장이 해변가 언덕에 위치해 경관이 좋아 다른 활용 방안을 지난해 찾아보기도 했지만 계속 매각하기로 결정난 상태"라며 "언제까지 입찰을 계속할지 정해진 바는 없지만 이번에 유찰될 경우 매각 공고를 계속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