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첫 순회경선이자 사실상 결승전 성격인 25∼26일 호남 순회경선을 하루 앞둔 24일 대선주자들은 호남에서 막판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호남이 국민의당 최대지지 기반인 데다, 당원 중 절반이 호남이어서 사실상 첫날 경선이 전체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대선주자들은 모든 전력을 호남에 쏟아부으며 사활을 걸었다.

 이번 경선은 사전선거인단 등록이 없는 ‘깜깜이’ 현장투표 선거여서 판세를 점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고 사실상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조직동원이 극심할 것으로 보이는 현장투표 성격상 이변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정계복귀 전 전남 강진에서 2년간 머물렀던 손학규 전 대표는 호남에서 조직력 재건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박주선 부의장은 광주 동남을이 지역구인 데다,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안 전 대표가 호남경선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면 경선 판도는 사실상 초반에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손 전 대표나 박 부의장이 선두로 치고 나올 경우 경선판은 수도권과 충청권 선거까지 지켜봐야 판세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 광주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 뒤 오후 전북지역을 찾는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당원과 국민이 누가 승리할 후보인지, 누가 대한민국의 개혁과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후보인지 선택해 주실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로 국민의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캠프 측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전 대표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를 급격히 좁히며 소위 ‘대세론’에 방황하던 호남의 진짜 민심이 ‘결국 안철수’이라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오전부터 광주장애인연합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하는 등 광주에 ‘올인’했다.

 손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정의로운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의 7공화국을 열겠다"라며 "문재인 후보를 이겨, 패권교체가 아닌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열겠다. 개혁과 변화, 안정의 새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는 역사의 시작이자 시대의 이정표였다. 광주에서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당원 동지들과 국민의 선택이 바로 저, 손학규를 뽑아주실 것이라 믿는다. ‘믿을 수 있는 변화’ 손학규다"라고 강조했다.

 후발주자인 박 국회 부의장 역시 광주시 간호사회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표심잡기에 나서는 등 광주에서 동분서주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모든 정당을 통틀어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 박주선이 호남의 민심을 받들겠다"면서 "고립을 자초하는 ‘자강론’에만 안주해서는 호남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찾을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이 주도하는 정권창출로 패권세력의 국정농단을 끝내라는 민심을 받들겠다"면서 "여론조사 강풍과 대세론의 신기루를 걷어내고 한국 정치사에 새롭게 기록될 호남대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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