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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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준 인천시의료원 유방내분비외과 과장
  • 기호일보
  • 승인 2017.03.30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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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준 인천시의료원 유방내분비외과 과장
주변 사람들이나 TV프로그램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한 번쯤은 유방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요즘 가슴에 통증이 있는데 걱정이에요’, ‘어떤 음식이 유방암에 좋을까요’ 등의 여러 질문들을 필자도 환자나 주위 사람들에게서 종종 듣게 됩니다. 이에 유방암은 무엇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유방암은 여성의 유방 내 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하고, 악성 종양이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유방암의 발생에는 하나의 원인이 아닌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유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에 의해 증식·분화하므로 유방암 발생 위험은 일생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즉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증가합니다. 또한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이나 폐경 이후 장기간의 호르몬 대체요법도 발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그 외에도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이, 젊은 나이의 과도한 음주, 비만, 출산을 하지 않거나 늦은 첫 임신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들을 보니 현재 한국사회의 식생활 습관과 사회 현상들이 모두 유방암을 증가시키는 것들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2012년 기준)은 일본을 앞서며 동아시아 1위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15세에서 44세까지의 환자 발생률은 미국보다도 높습니다. 하지만 유방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6.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소속된 국가 가운데 최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걸까요. 적극적인 유방암검진 활성화와 치료수준 향상의 성과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 번째 유방암 극복의 중요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유방검진 활성화 등으로 인해 조기 유방암 발견의 빈도가 높아진 것이 다른 선진국보다 더 나은 생존율을 보이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습니다. 다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한 경우 유방을 일부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고 매우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과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상에서는 1~2년 간격의 임상검진과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은 유방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암이 진행돼 최소 1cm이상이 돼야 하므로, 증상이 생겨서 병원을 방문하면 이미 진행된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유방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으므로 개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평소에 관리하고, 나이에 맞는 검진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식이, 운동 등의 방법을 총동원하고 권고하는 검진들을 잘 받으면 전반적인 건강의 유지와 만성질환·암 등도 예방할 수 있기에 지금부터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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