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위의 집(House of the Disappeared)
100분/미스터리/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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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구원’, ‘종교’적 요소가 함께 버무려진 미스터리 스릴러 ‘시간위의 집’이 4월 5일 개봉한다.

미제의 사건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가득한 극 전개와 천주교 신부가 등장하는 등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연상되는 작품이 있다. 바로 김윤석·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2015)’이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시간위의 집’ 각본을 맡아서인지 ‘시간위의 집’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시간위의 집’ 연출을 맡은 임대웅 감독 역시 스릴러 전문 감독답게 완성도 있는 연출가로 유명하다. 그의 데뷔작 ‘스승의 은혜(2006)’를 본 관객들이 있을 법한 현실형 스릴러라는 평가를 내린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영화의 중심에는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25년간 수감생활을 한 주인공 ‘미희’가 있다. 배우 김윤진이 끔찍한 비극이 있었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는 1992년과 2017년, 25년의 시간을 교차하며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김윤진이 40대 주부에서 60대 노인으로 변신해 등장하는 건 모두 특수분장 효과 덕분이다.

누군가가 남편을 살해하고 아들 효제를 데려갔다는 미희의 말을 믿는 최신부 역은 옥택연이 맡았다.

신비감을 더해 주는 여러 조연들도 등장한다. 미희의 남편으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철중’ 역에 배우 조재윤, 풍수지리 전문가 ‘장지관’ 역에 이한위, ‘무당’ 역을 박준면이 맡아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적산가옥도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설정돼 묘한 기류를 풍긴다.

퍼즐처럼 엮여 있는 미스터리 이야기이지만 모성애란 무엇인지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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