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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계양구 영문 홈페이지.
인천시 계양구의 영문 홈페이지 관리가 엉망이다.

중학생도 알 만한 영어 단어를 잘못 쓰거나 아예 사전에도 없는 단어들이 표기된 홈페이지를 1년간 방치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6일 구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첫 화면부터 오타가 발견됐다. 구 상징물에서 ‘Character’에 쓸데없이 ‘r’을 넣어 ‘Symbols&Charactrer’라고 잘못 표기했다.

‘찾아오시는 길’의 영문 표기도 황당하다. ‘Direction guidance’등의 정확한 표현 대신 영어 사전에도 없는 단어 ‘Directiontory’를 써 혀를 내두르게 했다.

‘Directiontory’란 단어는 홈페이지에서 여러 번 나오기까지 한다. 구정 목표를 알리는 내용은 더 한심하다.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문화도시’를 ‘Focusing on global eduvation, Cultvation of man power’이라고 잘못 썼다. ‘eduvation’과 ‘Cultvation’이란 단어는 없기에 올바른 표현은 ‘Focusing on global education, Cultivation of man power’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계양구 행사(Festival of Gyeyang) 소개 편을 보면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리는 날도 ‘음력(by lunar calendar)’이라는 정확한 표현 대신 ‘in lunarcalendar’라고 쓰는 등 표기법에 맞지 않게 쓴 경우가 많았다. 또 구민의 날 기념식과 경축 행사가 열리는 장소를 ‘Place’가 아닌 ‘Venue’라고 표기해 굳이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 심각한 점은 외국인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이런 오류들이 거의 1년 동안 방치됐다는 것이다. 구는 외국인들을 위한 홈페이지(영어·중국어·일어) 개편 작업을 지난해 3월 마무리한 뒤 지금껏 그대로 운영해 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외주업체에게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맡기면서 번역 실수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잘못된 점을 모두 찾아내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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