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서양화의 양대 거목으로 꼽히는 이중섭의 여럿 걸작들이 선보이고 있다. ‘싸우는 소(1955)’ 등 이중섭의 분신과 같은 황소 시리즈와 함께 ‘네 어린이와 비둘기(1950년대)’ 등 표현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선묘 위주의 조형감각이 돋보이는 대작들이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지하 1층 ‘갤러리 란’에서 전시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 현대회화사에서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은 운보 김기창의 ‘시집 가는 날(1980년대)’을 비롯해 추상미술의 대가 유영국 등 거장 10명의 작품 23점 모두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전시를 준비한 서울미술관 측은 "개장 첫날에 1천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며 "오시는 분마다 묻는 분이 많은 데 모두 진품"이라고 소개했다.
24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어마어마한 임대료와 까다로운 조건 없이 개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병원을 운영하는 혜원의료재단 박영관 회장과 서울미술관 안병광 회장 간 인연 덕에 무료로 열린다. 메디플렉스 병원 최영근 브랜드마케팅팀장은 "두 분의 30년을 넘는 각별한 우정으로 열린 무료 전시"라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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