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병원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조선족 동포의 생명을 세 번의 무료 수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중국에서 입국한 조선족 손금호(52)씨는 지난달 31일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실려 왔다.

골반·흉강·두개골·방광·늑골 등을 다쳐 위독한 상태로, 수술 없이는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내려졌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고 외국인에 의한 과실 사고로 당장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로 확인됐다.

2017041301010004715.jpg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주인공은 검단탑종합병원 이준섭(57)원장·서남영(53)부원장.

이들 부부의 도움으로 다행히 세 번의 무료 수술이 진행돼 사경을 헤매던 손 씨는 회복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이들도 나왔다.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등의 신도들이 성금을 보내왔다.

손 씨는 잠시 의식을 찾은 사이에 생명을 되찾은 사실을 듣고 "회복되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병원비 등 받은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인 손 씨가 자동차보험 적용이 안 되고 외국인이라 복지단체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료비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검단탑종합병원 사회사업팀 김신형 씨는 "어떤 이유로든 병원에 들어온 응급환자의 치료를 포기하고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병원진의 신속한 판단이 조선족 동포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아직도 오랜 치료가 남아 있어 자립을 위해서는 도움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고 말했다. 후원 문의:☎032-590-0016.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