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5전 3승제)이 1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삼성이 1·2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3·4차전에서는 오리온이 반격하면서 결국 최종전까지 오게 됐다.

벼랑 끝에 내몰렸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오리온은 상승세가 돋보이고 5차전을 홈인 고양에서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5전 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패한 뒤 승부를 뒤집은 사례가 없다는 ‘100% 확률’로 보면 삼성이 우세이기도 하다.

3·4차전에서 각각 1점, 3점 차 승리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오리온 ‘에이스’ 애런 헤인즈<사진>의 부활이 반갑다. 헤인즈는 1·2차전 평균 14.5점에 리바운드 7개로 부진했으나 잠실로 장소를 옮긴 3·4차전에서는 26점에 8.5리바운드로 감을 잡았다. 특히 3·4차전 막판 고비마다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을 차곡차곡 성공하며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게 했다.

삼성은 역시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의 존재가 든든하다. 라틀리프는 4차전 4쿼터의 팀 득점 26점 가운데 21점을 책임졌다.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9경기를 하는 동안 평균 37분 27초를 뛰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는 라틀리프는 경기당 27.6점에 리바운드 16개를 걷어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약점 또한 분명하다. 오리온은 가드진, 삼성은 체력적 열세를 들 수 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이 주전 가드 역할을 해 줘야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 평균 18분 25초만 뛰어 8.3점, 2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무리한 슛이나 돌파 시도 등으로 경기 흐름을 끊으면서 벤치의 속을 끓이고 있다. 반면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치른 데 이어 4강에서도 5차전 승부를 벌이게 됐다. 6강이 시작된 3월 31일부터 19일까지 20일 사이에 10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다 보니 선수들의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분위기는 오리온이 좋다"며 "삼성에서는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등 국내 선수 득점이 나와야 5차전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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