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형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감독이 여자단식에 출전한 이시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 안재형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감독이 여자단식에 출전한 이시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진우 기자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에 매달리기보다는 좀 더 길게 보고 수준 높은 탁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안재형(53)감독은 한국 여자 탁구가 변화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감독은 "현재 여자 탁구대표팀 전력이 1980년대 이후로 역대 최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회 연속 16강 탈락 등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위기라고 할 수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공격적인 면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봤다. 현재 한국 여자 탁구는 공격적이거나 주도적인 성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안 감독은 "탁구에는 중요한 흐름과 포인트가 있는데, 공을 강하게 쳐야 할 때와 약하게 처리해야 할 때에 대한 판단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힘으로 공을 제압하는 기술이 부족해 쉬운 공에 대한 실수가 잦은 만큼 힘을 실어서 공을 칠 수 있도록 하는 기술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안 감독은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는 물론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집중하고자 한다. 길게는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올림픽까지 보고 수준 높은 탁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안 감독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까지 한 달여 남았는데 이 기간 만에 탁구가 변화와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긴 시간을 두고 우리가 추구하는 탁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탁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감독은 조직이 개편된 만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동호인 탁구가 하나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동호인 등과 함께 한다는 자세로 선수들과 훈련할 계획"이라며 "탁구 팬들도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격려해 준다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