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9일 남은 황금연휴 첫 일요일인 30일 5당 대선후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충남 공주와 대전을 찾아 지역 균형발전과 통합 리더십을 강조하며 충청권 표심을 공략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충남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팔 벌려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충남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팔 벌려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국가 균형발전은 중단되고 대전·충남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 균형발전, 완전히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던 걱정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치안, 안심귀가’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는 ▶자치경찰제 전국적 확대 ▶‘범죄예방도시환경디자인’ 적용 지역 확대 ▶안심귀가 버스·택시 등 심야 안심귀가 서비스 확산 ▶안심 귀가 스카우트 ▶안심 택배 ▶과학 치안 등을 담았다.

문 후보는 저녁 서울로 올라와 젊은이들이 많은 신촌에서 유세를 하며 표심몰이에 집중했다.

그는 "젊은이들 최고의 고민이 일자리 걱정, 취업 걱정"이라며 "문재인 정부 제1의 국정과제는 일자리 창출이고,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버스 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버스 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기·서울·인천에서 유세활동을 펼치며 수도권 공략에 나서 보수층 표심 모으기에 공을 들였다.

안보 이슈를 집중적으로 공약하는 홍 후보는 북한과 접경한 경기북부 유권자들이 안보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한미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홍 후보는 "포천은 우리 안보의 최고 중심지이기 때문에 지금 북·미 간 극도의 긴장 상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집권하면 바로 한미 정상회담을 칼빈슨호에서 해서 남북관계를 안정시키고, 더 이상 북한 도발이 없도록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서울 코엑스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제2차 홍준표 서울대첩’ 대규모 유세에 참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총력전을 전개했다.

안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간담회를 열고 동물학대 처벌과 반려동물 판매업 관리 강화 등을 담은 반려동물 정책을 소개하고 유기견 입양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간담회에서 "동물을 보는 시각이나 사회적 여건이 국가의 품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직속의 동물복지 전담부서를 신설해 시민단체와 대통령 직속의 부서가 협의해서 동물 학대, 개 식용 문제 등을 풀어가겠다. 또한 청와대부터 동물복지에 대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당선되면 유기견을 꼭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안 후보는 교육공약도 발표했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과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무상의료 ▶학교급식 관리·감독 강화와 보건교사·영양교사 확대 배치 ▶화장실 등 학교 노후 시설 전면 개·보수 및 학교시설 화학물질 안심기자재 의무 사용 ▶내진설계 보강을 통한 학교시설 안전성 제고 ▶비폭력 인권교육,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예방교육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어 수원·안양·부천·고양 등 경기도 전역을 돌며 ‘국민이 이깁니다’라는 슬로건으로 ‘2040’ 젊은 층 표심을 호소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을 누비며 영남권 유세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부산 영화의전당 앞에서 영화 및 문화정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예술산업을 ‘국가 핵심산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영화, 게임, 웹툰 등 문화예술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안전복지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유와 공정, 창의가 꽃피는 문화예술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영화와 게임을 콘텐츠 및 테크놀로지와 융합시켜 4차 산업혁명의 성장엔진으로 삼겠다. 문화예술을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경북 민심을 듣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구 중구 동성로로 이동해 대구시민들과 주 지지층인 20·30대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심 후보는 죽도시장 유세에서 "다음 대통령은 무엇보다 취업난으로 힘들고 어려운 청년들을 살리고,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살면 대우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방교역을 활성화해 영일만항을 살리고, 원전이 밀집한 경북 동해안에 해상풍력단지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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