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정국에 프로농구에서도 ‘장미 대첩’이 성사됐다.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경기는 프로농구 사상 네 번째로 열리는 ‘5월 경기’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챔피언결정전이 5월까지 진행된 시즌은 올해가 네 번째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시즌에 5월 1일까지 챔피언결정전이 이어졌고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에도 5월에 프로농구 경기가 열렸다. 앞선 세 차례 ‘5월의 프로농구’는 모두 5월 1일에 종료돼 이번 시즌은 프로농구 사상 가장 늦게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끝난 해로 남게 됐다.

3승2패로 앞선 인삼공사가 6차전에서 이기면 시즌이 그대로 끝나지만 삼성이 이겨 7차전까지 가게 되면 4일 7차전이 열린다. 특히 지난 시즌인 2015-2016시즌은 3월 29일에 챔피언결정전이 끝났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한 달 이상 늦게 시즌이 종료되는 셈이다. 3월 31일에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삼성은 한 달 넘게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쪽은 인삼공사다. 먼저 3승을 올려 1승만 더하면 정규리그에 이은 통합챔피언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데다 6차전부터 외국인 선수 마이클 테일러가 합류할 예정이다.

키퍼 사익스가 1차전 3쿼터에 발목을 다쳐 2차전부터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싸운 가운데서도 3승2패 우위를 점한 인삼공사는 테일러의 가세로 ‘힘의 열세’를 다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6강과 4강에서 연달아 어려운 고비를 헤쳐 낸 경험에 기대를 건다.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 6강에서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2연승을 거뒀고,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한 4강에서는 2승 뒤 2패를 당해 분위기가 꺾였지만 5차전에서 재반전을 이뤄냈다.

5차전에서 18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2점 야투 성공률이 40%(8/20)에 그쳤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6차전에 다시 힘을 내준다면 대반전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게 될 팀은 어느 쪽이 될 것인지, 2일 열리는 6차전 결과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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