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와 조조가 천하의 영웅이 누구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누가 영웅인가?" "내가 육안이라 어찌 영웅을 알아 볼 수 있겠소(備肉眼安識英雄)?" 유비의 대답은 흔히 식견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육안불식태산(肉眼不識泰山)이라 하듯이 눈앞에 있어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의미였다. 결국 조조가 당시의 유명 인사들에 대해 촌평했다. 원술은 총중고골(塚中枯骨 : 무덤 속의 앙상한 뼈다귀), 원소는 호모무단(好謨無斷 : 꾀를 좋아하나 결단력이 없음), 유표는 허명무실(虛名無實 : 명성은 있으나 알맹이가 없다), 유장은 수호지견(守戶之犬 : 집이나 지키는 강아지), 손책은 자부지명(藉父之名).

 부친의 명성 덕분에 세력을 유지했던 박근혜의 시대는 끝이 났다. 이제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 진정한 지도자는 누구일까? 총중고골, 호모무단, 허명무실, 수호지견의 인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각 지역의 맹주가 되어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외쳐댄다. 육안(肉眼)의 유권자 의식으로 고르기 힘들 것이나 찬찬히 살펴보면 곧 드러난다. 자고로 영웅은 난세에 빛을 발한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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