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도내 분양시장이 선거 이후 본격적인 분양전쟁의 서막을 올릴 전망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에 분양 예정인 물량이 총 5만9천68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이 전체 물량의 76%에 달하는 4만5천410가구였고, 경기도가 3만3천103가구로 최다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월간 분양으로도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이달 도내 아파트 분양 물량이 몰린 것은 조기 대선 등의 여파로 3~4월 예정됐던 물량들이 선거 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당초 4월에는 1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5월 대선이 확정되면서 분양 일정이 대거 조정됐다.

지난달 말 분양 일정을 잡았다 연기한 도내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선 이후 구체적인 부동산정책에 맞춰 분양 시기를 조절할 계획"이라며 "분양시장은 일반적으로 4월이 성수기지만 올해는 대선이 끝난 5월 이후에나 분양 성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내 건설업계는 대선 이후에 신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포 한강메트로자이(3천798가구)를 비롯해 평택 센토피아(3천798가구), 안산 그랑시티자이2차(2천872가구),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1천223가구) 등 초대형 단지들이 분양을 시작한다.

분양에서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였던 다산신도시와 하남미사지구 같은 공공택지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남양주시 다산지금지구 B3블록에서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파크’(1천292가구)를,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 중심상업 11-1, 12-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미사역’(2천24실) 오피스텔을 각각 분양한다.

LH도 10일 의정부시 민락2지구 A6블록에 총 1천540가구를, 11일에는 시흥시 은계B1블록에 1천198가구를 공급한다.

도내 한 분양 관계자는 "집단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에 대한 안 좋은 전망도 많지만, 대선도 끝나고 분위기도 살아나니 5월 말~6월 초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분양시즌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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