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10일 수원시청 인근에 문 대통령의 당선사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10일 수원시청 인근에 문 대통령의 당선사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경기도내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속한 바른정당이 10%대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거두면서 내년 재선 행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남 지사가 협치의 아이콘으로 내세운 ‘경기연정(聯政)’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대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도내 득표율은 6.84%에 그쳤다. 전국 평균 득표율은 이보다 낮은 6.76%였다.

‘결자해지’로 만든 바른정당이 자리매김에 실패, 대선에서 두 자릿수에 채 못 미치는 득표율로 길을 잃으면서 남 지사의 도정 운영 리더십에도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우군인 경기도의회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재적의원 128명 중 단 10명에 불과한 가운데 파트너이자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집권 당으로 힘을 받으면서 도정 운영의 중심 기조인 ‘경기연정’과 관련해서도 남 지사의 입지 위축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장 바른정당의 정식 연정 참여 여부를 두고서도 도는 난항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수당인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교섭단체를 꾸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연정 주체 참여를 요구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두어 차례 내부 회의를 통해 바른정당·국민의당의 연정 참여 방향을 논의했으나 기존 양당(민주당·한국당)이 쉽게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당분간 의회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바른정당의 저조한 대선 성적표와 지원군 부족은 남 지사의 향후 정치행보에도 험로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 지사는 현재까지 재선 도전에 대한 직접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따라 남 지사가 현실적인 선택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남 지사 측은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 연대 등 각종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바른정당 창당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남 지사의 대표적 정치 브랜드인 ‘경기연정’의 이미지만큼은 한층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여전히 여소야대 구조인 가운데 협치와 연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민주당 박승원(광명3)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대통합’이다. 경기연정은 그러한 대통합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 정치를 위해서 더욱 강한 협치로 경기연정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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