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경기도 중서부 지역과 동북부 간에는 극명한 지지 성향을 보였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9대 대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31개 시·군 중 26개 시·군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면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과거 대선에서 구리·하남·남양주·평택·광주·안성 등 6개 지역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대선 역시 이들 지역에서 모두 문 대통령이 최다 득표를 거뒀다.

주목할 만한 곳은 전통적인 야권 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영통이다.

수원 영통에서 문 대통령은 47.88% 득표율을 얻어 경기도와 서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전체 44개 선거구 중 33곳에 달했다.

수원 영통을 비롯해 화성 45.99%, 광명 44.91%, 고양 일산서구 44.73%, 군포 44.50%, 용인 기흥 44.49% 등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경기 중서부권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반면 문 대통령이 40% 이하의 득표율을 얻은 지역은 대부분 경기 동북부권역이다. 가평의 득표율이 28.17%로 가장 낮았다. 이어 연천 29.46%, 양평 30.18%, 포천 30.67%, 여주 31.32%, 동두천 35.22%, 이천 36.29%, 안성 37.14% 등 경기 동북부 지역의 시·군에서 문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에 머물렀다.

이 중 가평, 연천, 양평, 포천, 여주 등 5개 지역은 도내에서도 보수 성향이 특히 짙은 지역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경기도 유권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332만여 표를 행사해 문재인 시대를 연 주역이 됐다.

민주당 경기도당 한 관계자는 "경기도의 인구 수가 전국 인구 수의 ¼에 달하고 국회의원 수도 전체 의석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경기도민들의 선택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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