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이 제19대 대선에서도 역할을 증명했다.

10일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득표율은 41.2%였다. 문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은 41.08%로, 인천과는 0.12%p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17개 시·도 중 인천의 당선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가장 가까웠다. 경기도(42.1%), 대전시(42.9%) 등도 전국 득표율과 비슷하게 집계됐지만 한 자리 수까지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인천은 과거부터 전국 단위 선거에서 표심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 51.55%로 당선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인천에서 51.58%를 얻었다. 불과 0.03%p 차이다. 2위를 기록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 역시 전국 48.02%, 인천 48.04%로 거의 일치했다.

앞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17대에서도 인천과 전국 득표율은 0.55%p(인천 49.22%, 전국 48.67%)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16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인천에서 49.82%를 얻어 전국 득표율 48.91%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선거 때마다 인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이유는 전국 여러 곳 출신의 다양한 인구 분포가 돼 있는 반면 지역 토박이 비율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은 시민들의 지역 출신이 다양해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각 지역의 표심을 모두 읽을 수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며 "도시와 섬 지역이 공존하고 있는 지역 특성도 다양한 민심이 모이는 원인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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