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이 결국 파산했다. 2012년 7월 1일 정식 개통했으니 딱 4년10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무려 3천600억 원대에 달하는 누적 손실과 지속적인 적자 예측이 파산 선고의 이유라는 소식이다.

 불똥은 인천으로도 튀었다. 역무 관리 및 선로 유지보수 등 위탁운영·관리를 인천교통공사 의정부경전철 사업단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교통공사가 의정부경전철로부터 받지 못한 금액이 60억여 원이고, 또 파견인력 94명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다는 후문이다.

 의정부경전철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생각이지만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원인을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뻥튀기’ 수요 예측이 이런 파국을 초래했다고 한다. 이미 한참 전에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첫 삽을 뜬 지 10년이 되도록 아직 개통하지 못한 인천 월미도 레일 사업이다.

 의정부경전철 파산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자는 분석은 이런 경영 실패나 파산으로 인한 피해는 바로 지자체나 시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세계 경영학계의 대부인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혁신 정신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행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이다. 기본에 충실한 행정은 지자체의 기본 의무다. 이거만 지켜도 성공 사례가 나온다.

 낙후된 항만과 부두를 상업·문화시설 등으로 새롭게 개발하면서도 전통 건물은 그대로 보존해 도시재생 모델로 꼽히는 일본의 요코하마와 미국의 시카고, 프랑스의 세르지 퐁트와즈, 독일의 플렌스베르크 등처럼 책·신문·방송에 실리는 성공 사례가 인천과 경기 지역 지자체에서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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