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준공된 ‘아트센터 인천’이 시행사가 준공 신청을 하지 않고 있어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기호일보DB>
▲ 지난해 12월 준공된 ‘아트센터 인천’이 시행사가 준공 신청을 하지 않고 있어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기호일보DB>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 인천’의 연말 개관이 사실상 좌초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간 마무리 공사(미술장식품 설치)에 대한 이견으로 준공 신청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인천시의회도 ‘적자 덩어리’ 문화시설을 이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인천시의회 1차 정례회에서 기획행정위원회는 ‘아트센터 인천 1단계 기부채납 취득계획안’을 심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보류를 결정했다.

시가 연말 공연 ‘강행’을 위해 큰 보완 없이 제출한 취득안이 지난해 심의된 이후 두 번째로 반려된 것이다. 1단계 시설인 콘서트홀(1천727석)이 준공허가를 받지 않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고, 인천경제청이 실사를 마무리한 주거단지 개발이익금과 콘서트홀의 공사비 차액에 대한 입증(공개)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시의회의 입장이다.

여기에 시가 제출한 4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는 아트센터 인천 개관 시 매년 34억∼36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압류가 설정된 지원2단지의 미지급 공사비 400억여 원도 소유권 이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단계 사업인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 등이 계획대로 2020년 이후 개관해 기부채납에 따른 임대수익이 늘더라도 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매년 총 1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시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아트센터 인천이 NSIC가 주거단지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아트센터 공사비 산정의 투명성과 객관성부터 입증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인천경제청)는 개발 수익금과 공사비 원가 산정에 대한 실사 자료의 제출 및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포스코 측이 주장한 개발이익금(453억여 원)과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산정된 금액(약 1천억 원)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용범 의원은 "준공 절차 미이행과 상업시설 헐값 매각에 따른 운영수익금 손실, 수백억 원의 공사비 미지급, 아파트 개발이익과 콘서트홀 공사비 차액 미검증 등 총체적 문제에 직면한 아트센터를 협약 절차라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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