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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범섭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
요즈음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반 기술이 디지털, 생물학 및 물리학인 것을 보면 4차 산업혁명에서 바이오산업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생물학 기술로는 유전공학,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프린팅이 주요 선도기술이다. 정부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이 의료인 개인의 지식·경험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질환별 범용 제품·서비스에서 개인별 맞춤 제품·서비스로, 병원 중심에서 다양한 기업의 참여로 산업생태계의 외연이 확장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임에 따라 올해 4차 산업혁명 대비 바이오헬스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병원에 구축된 양질의 의료정보를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러한 빅테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의약품 분야를 보면 최근 유전체 분석기술이 발달하면서 분석 속도가 빨라지고 1인당 비용이 약 100만 원 정도로 저렴하게 됨에 따라 개별 환자의 치료에도 유전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미국에서는 정밀의료 개념이 도입돼 사람들의 유전자, 환경,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신약을 개발하고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연구개발·펀드를 확대하며, 기술 이전 및 사업화를 활성화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 확충 등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또한 의료기기 분야는 병원 수요에 기반한 융합형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천은 2016년 기준 의약품 수출액이 약 1조1천억 원으로 전국 대비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2018년이 되면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가 되지만 건강한 생명을 책임지는 글로벌 바이오헬스시티가 되기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좀 더 성능이 개선된 바이오베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혁신신약이 개발돼 지속적으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이 분출돼 나오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의 강점을 살려서 정부의 대응 방안에 발맞춰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의료서비스 분야는 타 지역에 비해 위험군이 많은 대사증후군 등을 타깃으로 해 식생활이나 운동습관 등 모니터링 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 보는 것이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서의 역할이 될 것이다. 의약품 분야는 길병원이나 인하대병원이 중심이 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고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센터가 구축돼야 하며, 바이오헬스산업 전반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교육훈련센터 구축이 동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분야는 인허가 프로세스 지원, 공동 생산 인프라 구축, 임상 테스트베드 구축 등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전주기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남동인더스파크 등 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존 기계산업 분야를 의료기기 분야로의 업종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제한된 여건하에서 자원의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산학연관 및 병원이 개방적으로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여건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들을 선도할 수 있는 조직을 가진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구성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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