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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덕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인천국제공항은 중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외형적으로는 중국의 항공굴기에 포함된 공항 확대와 하네다 공항에 항공과 로봇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일본에 대응해 제2여객터미널 개장의 성공적 마무리와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의 좋은 일자리 정책에 1만여 명의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일로 말이다.

또한 세계공항협회의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나타나듯이 세계적인 공항의 반열에 올라와 있지만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이에 걸 맞는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인천국제공항의 미래발전에 대한 의구심을 세 가지 관점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항공운송산업에 있어서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일일 1천여 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지만 정작 항공정비(MRO)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시설이 없어 2010년에 정비로 인한 결항률이 3.9%에서 2016년도 상반기에는 23.5%로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항공정비서비스는 항공기 운항안전에 있어서 승객의 인명과 재산, 항공운송산업의 흥망과 직결됨에도 인천국제공항에는 이러한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물론 새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과제로 항공정비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으나 경상남도의 항공기부품 제조 중심의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4월)과 같이 인천국제공항도 항공정비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기술개발과 기업유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영종도의 균형발전이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스파이어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인천도시공사의 미단시티와 LH 공사의 하늘도시유보지 등 모두가 관광·레저·카지노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어 공항의 배후지원체계로 첨단 산업과 물류지원체계가 거의 없는 기형적인 구조로 개발되고 있다.

국제항공화물 세계2위인 인천국제공항의 공항물류단지 입주율이 1단계 100%, 2단계 93%로 더 이상 물류지원을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물터미널 일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공항계획 측면에서 임시방편의 계획과 개발이 아니라 100년의 미래를 보고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고 우리나라 수출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즉시 개발이 가능한 하늘도시유보지를 공항의 첨단산업물류산업단지로 지정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항복합도시의 시각이다. 인천국제공항은 공항복합도시 개발을 위해 내부조직에 복합도시개발처까지 만들어 인스파이어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등 공항주변 개발을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지만 이러한 관점이 너무 공항지역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존 카사르다 교수와 저명한 칼럼리스트 그렉린지는 저서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 : 곧 다가올 삶의 방식’(2011)에서 공항 중심의 인프라와 산업이 같이 발전하는 도시를 에어포트(Airport)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합성해 에어로트로폴리스라 불렀고 두바이, 암스테르담, 송도국제도시 등을 예로 들었다. 이처럼 공항복합도시는 공항과 도시의 상생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중심의 에어로트로폴리스가 되는데 어떠한 협력이 필요한지를 지자체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공항과 지역의 상생협력이 단순히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주체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인천이 진정한 의미의 공항복합도시로 발전과 인천국제공항을 지원하는 근간이 돼 줄 것이다.

공직의 황금기인 마지막 공직생활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을 어떻게 조화롭게 상생할 것인가의 고민과 함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이라는 지역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때 그 경쟁력은 세계가 주목할 결과로 나타날 텐데 그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비록 당장에 무언가가 보이진 않겠지만 지금 이순간이 인천국제공항에도 인천에도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순간임을 인식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 공동의 목적을 추구한다면 새로운 정부의 과제인 좋을 일자리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출발이 인천국제공항으로부터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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