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는 내년 6월 13일 치러질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가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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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남동구는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한 인천의 정치 1번가로 꼽힌다. 그동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한나라당, 정의당, 자유한국당 등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들이 차례로 구청장에 당선되는 등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는 투표 경향을 보이는 곳이다. 주민들의 투표 성향이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중앙정치 바람에 영향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6·13 지방선거를 1년 가까이 남겨 놓은 시점인데도 벌써부터 지역 인사들이 구청장 후보로 언급되는 등 예상 후보군의 뜨거운 각축이 전망되고 있다.

이 중 자유한국당 장석현 구청장의 수성 성공이냐, 정의당 배진교 전 구청장의 재기 성공이냐가 지역 정가를 아우르는 초미의 관심사다. 2014년 치러진 6·4 지방선거에서는 장 구청장이 배 전 구청장을 불과 1천217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역에서는 이들의 진검 승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리턴매치가 쉽게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많은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들과 마찬가지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과의 당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 구청장과 함께 한국당 내에서는 한민수 남동구의원(전 의장)과 박종효 인천시장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강호 인천시의원과 김영분 전 인천시의회 부의장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송석만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남동구지회장과 김석우 전 남동구의회 의장, 바른정당에서는 최준 ㈔좋은학교만들기 학부모모임 인천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비추는 등 표심 가꾸기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구청장과 배 전 구청장 외에도 이들의 약진을 기대하는 지역 정가 내 움직임 역시 만만치 않다.

또 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도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이다. 박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릴 시 장 구청장과 배 전 구청장이 각각 후보로 상향 출마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남동구는 그동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특정 정당의 후보가 유리해지는 경향을 보이곤 했다"며 "내년 지방선거도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은 분명하지만 어떠한 바람이 불 것인지에 따라 후보들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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