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희.jpg
▲ 원경희 여주시장
여주시가 올해 신규로 평생학습도시가 됐다. 세종대왕 영릉을 모시고 있는 여주에서의 평생학습도시 선정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에 평생학습도시는 여러 곳 선정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주시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여주시민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열망은 활화산에 비유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인 문해 교육을 비롯해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 운영, 심지어 학교 교육의 기회와 시기를 놓친 시민들을 위해 검정고시반을 편성, 운영하면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못 배운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늦게나마 배움의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나아가 익히고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식과 정보를 습득, 자신의 경험과 결부해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이다.

 평생학습주민자치축제에서는 남녀노소(男女老少) 평생학습을 통해 얻은 성과를 마음껏 펼쳐 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감도 얻었다. 각 마을에는 마을도서관이 마련돼 시민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하고 다양한 정보도 취득하면서 문화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게 됐다.

 책과 거리가 있던 어르신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민간 자율 동아리들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이들 동아리들은 독서토론과 인문학 강연 등도 추진하면서 지혜의 향연을 즐기기도 한다.

 이렇게 여주는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든든한 밑거름이 차곡차곡 다져지고 있다.

 이제 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이러한 흐름은 봇물 터지듯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생학습도시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고 질 높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평생교육이 활성화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24개 시군구가 평생학습도시에 응모해 이 중 여주시를 비롯한 10개 시군구가 신규로 선정됐다고 한다.

 여주시는 그동안 평생교육 전담부서 설치를 비롯해 지역 평생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주민조사도 실시했다. 또한 평생교육협의회 및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는 한편, 평생교육사도 채용하는 등 평생학습도시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왔다.

 평생학습도시 여주시는 앞으로 ‘세종대왕과 함께 걷는 뿌리 깊은 평생학습도시’라는 비전을 통해 국가 평생교육 방향과 연계해 평생교육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세종대왕의 생생지락(生生之樂) 삶터(3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세종대왕의 평생학습 가치공유(꿈터), 학습과 고용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학습생태계 구축(배움터), 평생학습 나눔공동체 문화전파(나눔터) 등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평생교육의 대부, 폴 랑그랑은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을 통해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에서도 평생교육을 정의하면서 알기 위한 학습, 행동하기 위한 학습 등을 강조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행했던 시대를 앞선 애민정신은 오늘날 평생교육의 방향성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널리 쉽게 배우고 익혀 실생활에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학습도시의 힘찬 닻을 올리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는 여주시는 평생학습의 본질을 적극 실천하면서 시민과 함께 행복한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힘차게 열어갈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