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칼」이라는 책에 고객 한 명을 잃은 손실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알 수 있는 예화가 있습니다. 미국마케팅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8%의 기업이 고객을 잃는 주원인으로 직원들의 서비스의 양과 질이라고 합니다. 어느 부인이 매주 정기적으로 슈퍼마켓에서 일용품을 사곤 했는데, 3년 동안 그곳을 찾던 부인이 점원의 불친절함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12년이 지난 어느 날, 부인은 다시 그곳에 들러 사장에게 자신이 그곳을 오지 않았던 이유를 말했습니다. 사장은 부인이 돌아간 뒤에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그녀가 매주 한 번씩 여기서 24달러어치 물품을 사갔다면, 우리는 12년 동안 무려 1만5천600달러어치를 팔았을 것이다’라고요. 그렇습니다. 직원의 사소한 불친절 때문에 엄청난 영업 손실을 입은 거지요. 친절한 행동은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난 것이고,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고 있을 때는 경계심이 사라지고,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자긍심이 높아지곤 합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가정생활을 비관하며 신에게 "힘들어요. 저를 빨리 천국에 데려가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래, 네가 무척 힘든 것을 잘 알고 있단다. 내가 네 소원을 들어줄 텐데, 먼저 몇 가지 지켜야 할 게 있단다." 사는 게 너무나 힘들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하자, 신은 다음 세 가지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먼저 ‘죽은 후에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죽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니 3일 동안 집안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것이었어요. 부인은 3일 동안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자 신은 두 번째 요청을 합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정말 자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3일 동안 최대한 사랑하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부인은 3일 동안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더 사랑하고 더 안아주었습니다. 이제 신은 마지막 요청을 합니다. "비록 남편이 상처를 많이 주었다고 해도, 네 장례식 때 남편이 ‘정말 좋은 아내였다’는 말을 하도록 3일 동안 남편에게 최대한 친절을 베풀어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내키진 않았지만 천국에 빨리 가기 위해서 그녀는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모두 지킨 부인은 신과 함께 천국으로 가던 중에,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집안 곳곳이 깨끗했고,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고, 남편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까 천국으로 가고 싶지 않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결혼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집이 천국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 일간지의 칼럼에 실린 이 동화 같은 이야기의 끝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부인이 신에게 "이 행복이 어디서 온 겁니까?"라고 묻자, 신은 "지난 9일 동안 자네가 만든 거야!"라고 답해줍니다. 맞습니다. 내가 베푸는 사랑이라는 친절은 이렇게 나와 너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비가 무척 많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차가 고장이 나서 비를 맞고 서 있는 할머니를 한 젊은 남자가 도와주었습니다. 할머니가 사례를 하려고 하자, 남자는 정중히 거절을 하면서 대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도우라고 했습니다. 그와 헤어진 할머니는 집에 가던 중에 카페에 들렀다고 합니다. 자신의 젖은 머리를 닦으라며 수건을 건넨 여종업원이 만삭의 몸으로 일하는 것을 본 할머니는 100달러 지폐와 쪽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쪽지에는 "친절에 고마워요. 나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베풀 뿐입니다. 만약 되갚고 싶다면 이 사랑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게 해줘요." 다음 달에 출산을 해야 할 여종업원에게는 꼭 필요한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를 도운 그 남자는 사실 그 여종업원의 남편이었습니다. 삶에서 기적을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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