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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려행’ , ‘몬 몬 몬 몬스터’, ‘어둔 밤’,‘나는 변태다’, ‘여죄수 사소리1-701호 여죄수 사소리’, ‘반도에 살어리랏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에 이어 2차로 6편을 공개했다.

# 김봉석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강렬한 BIFAN 화제작

▶‘몬 몬 몬 몬스터’(2017)-구파도, 타이완

고등학교 불량 학생들이 도시에 출몰하는 요괴를 생포해 아지트에 가두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요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학원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런데 요괴에게 피해자의 자리가 넘겨지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가해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요괴를 괴롭혀야 한다.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서는 학원폭력물.

▶‘나는 변태다’(2016)-안자이 하지메, 일본

어쩌다 비주류 포크 가수가 됐고, 결혼도 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그의 성벽을 아는 유일한 여인만이 구원이지만 그것조차도 한때의 일탈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붕괴할 위기에 몰리자 그의 변태력이 폭발한다.

▶‘여죄수 사소리1-701호 여죄수 사소리’(1972)-이토 순야, 일본

배신한 연인을 살해하려 한 죄로 감옥에 갇힌 사소리는 강간과 폭력으로 고통을 겪고, 결국 남자들을 향해 복수의 길을 택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여죄수 사소리’는 이후 ‘수라설희’ 등 ‘여성 잔혹 복수극’에 큰 영향을 줬다. 주연을 맡은 카지 메이코의 스타일리시한 연기가 일품.

#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극과 극의 BIFAN 한국영화 화제작

▶‘어둔 밤’(2017)-심찬양, 한국

영화 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같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을 만들기로 한다. 이름하여 ‘어둔 밤’, 그러니까 ‘Dark Night!’. 꿈만은 원대한 할리우드 키드들의 영화를 향한 포복절도할 고군분투기. 심찬양 감독의 단편 ‘회상, 어둔 밤’의 장편 버전이다.

▶‘반도에 살어리랏다’(2017)-이용선, 한국

퇴로 없는 삶, 시간강사 오준구의 하루하루는 고단하다. 꿈은 여전히 배우, 또는 그리고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려면 교수. 동시에 찾아온 드라마 오디션과 교수 자리 제안에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만 모든 것이 꼬이고 만다.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풍자와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재치 넘치는 연출이 돋보인다. 2017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 초청작.

▶‘려행’(2016)-임흥순, 한국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탈북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여정을 픽션과 판타지가 뒤섞인 독특한 형식으로 그린 시(詩)적 다큐멘터리. 2015년 한국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미술전에서 은사자장을 수상한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의 신작이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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