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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단탑병원 비뇨기과 민병달 과장
전부터 소변 줄기가 눈에 띄게 줄고, 소변을 본 후 잔뇨감이 들었지만 심하지 않아 참고 지내던 60대 L씨. 하지만 며칠 전 소변이 나오지 않아 119를 통해 응급실을 방문했다. L씨의 병명은 ‘전립선비대증’. 조금 불편했지만 노화와 관련된 것이라 가볍게 여겼던 L씨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12만8천989명으로 4년 전과 비교해 26.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은 요로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으로, 방광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인은 20g 내외의 호두알 만한 크기이다. 전립선은 노화가 진행되면 조금씩 비대해지는데 이로 인해 요도를 좁게 만들어 소변 굵기가 줄어들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잔뇨감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소변을 하루 8회 이상 본다거나, 참기 어려운 증상으로 학업이나 업무상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전립선암과 증상이 비슷하니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확실히 진단받는 것이 좋겠다.

전립선 비대 여부는 항문에 직접 손가락을 넣어 만져 보는 수지검사와 초음파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소변검사, 전립선특이검사,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 요로경이나 방광경검사 등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치료를 제때 받지 않을 경우 L씨처럼 요로협착 등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혈뇨,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고 긴장을 풀어주는 약물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자주 재발하거나 요로감염, 혈뇨 등이 발생하면 ‘전립선절제술’ 또는 ‘플라즈마 기화술(TURis-v)’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플라즈마 기화술(TURis-v)은 70℃ 이하의 저온의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순간적으로 기화시키는 치료법으로, 기존 레이저수술과는 달리 고열로 인한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치료하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다. 수술시간이 짧고 출혈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특히 재발의 염려가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해 빠르게 발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도움말=검단탑병원 비뇨기과 민병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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