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이 달라졌다. 지방채무액이 그렇다. 가평군은 3년간 지방채무액을 4분의 1로 대폭 낮췄다. 2013년 212억7천만 원에 달하던 지방채무액을 매년 허리띠를 졸라매 2016년에는 57억 원까지 줄였다. 3년 만에 무려 155억7천만 원을 갚았다. 그러다 보니 주민 1인당 채무액도 2013년 34만4천 원에서 2016년은 9만2천 원으로 크게 줄었다. 내실 있는 지방재정 운용의 결과물이다. 가평군의 ‘빅 픽처((Big Picture)’를 조명해 본다.

▲ 국내 1호 음악도시 핵심기반시설인 가평 뮤직빌리지 조감도
# 가평·청평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 꽃피우다

 군은 경기도 시·군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인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상해 189억 원의 사업비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첫 회에서는 낙후됐던 옛 가평역 주변을 재생시키는 가평 음악도시 프로젝트 ‘뮤직빌리지 사업’으로 굿모닝상(대상)을 받았다. 100억 원의 지원 비용이 덤으로 왔다. 뮤직빌리지 사업은 가평을 대한민국 1호 음악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다.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음악을 위한 창작공간과 영화, 각종 문화서비스 시설을 한곳에 모은 국내 최초의 문화 관광 융·복합단지 프로젝트다.

 시즌 2인 2015년에는 ‘방문자 경제를 창조하는 연극도시, 가평’으로 혁신상과 10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시즌 3인 지난해는 청평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7080 추억과 낭만, 젊음이 있는 청평 고을 만들기’를 제안해 최우수상과 총 79억 원의 지원 받았다.

# 인구 16만 자족도시 건설

‘2035년 인구 16만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인구 늘리기 사업을 추진한다. ‘일자리-결혼-주거-SOC’ 등 도시 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시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24개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인구정책팀도 이달 신설할 계획이다. 군에서는 2015년부터 양육환경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자녀 출산 및 입양 축하금을 최대 1천만 원까지 상향해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가평에서 처음 진행하는 ‘희복(希福)마을 만들기’ 사업도 본격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 대표 귀농·귀촌 도시인 만큼 귀촌·귀농을 준비 중인 또는 초보 이주민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비롯, 귀농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융자 지원사업 등 귀농·귀촌인들이 안정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군은 귀농창업자금 및 주택구입자금과 관련해 지난해 15명에게 39여억 원의 자금 융통을 도왔다.

▲ 자라섬 캠핑장
# 학생들의 열정, 지역사회가 도와

가평에서도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기숙사의 한계가 있는 데다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로 전세가 줄고 월세가 증가해 이들의 교육경비 부담은 걷잡을 수 없다.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장학관’ 건물이 올해 12월 준공된다. 서울 안암동에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끝나면 2018년 3월에는 110여 명의 학생들이 월 15만 원 정도의 이용료만 내면 된다.

 이 외에도 군은 학생들의 학업 여건 개선을 위해 ‘장학생’ 사업으로 올해만도 128명에게 2억4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인기가 높았던 ‘청소년 국제교류사업’도 대상을 27명으로 늘려 호주·캐나다 등으로 매년 방학마다 어학연수를 떠나고 있다. 아울러 신이시 및 베이징 국제교육투자유한공사 등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중국 교류도 추진하고 있어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환경 개선사업 및 인재 육성 지원을 위해 군은 2024년까지 장학금 300억 원을 목표로 조성해 가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139억3천만 원이 모아져 지역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술과 롯데주류는 ‘가평잣막걸리’와 ‘처음처럼’의 병당 20원씩 적립해 지난 1년간 ‘처음처럼’에서 1천800만 원이 적립됐다.

# ‘자라섬’이 한층 더 빛이 난다

명품 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음악 신예를 발굴·지원하는 ‘자라섬 전국밴드경연대회’ 등 문화 콘텐츠 중심지 자라섬이 한층 더 발전해 가고 있다. 수도권 캠핑의 메카인 자라섬이 최근에는 경기도권 최고의 축제의 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축제인 ‘제8회 고아웃 캠프’를 비롯해 음악과 캠핑, 수제 맥주, 반려동물축제 등 다양한 주제의 축제들도 열리고 있다. 여기에 10월이면 자라섬이 빛의 섬으로 거듭난다. 자라섬 남도 11만4천50㎡의 일원에 빛의 꽃향기와 낭만이 피어나는 섬 ‘Fantasy Island’, 아바타 정원 등 화려한 빛의 정원과 은하수 빛 터널, 유등광장, 무빙 라이팅 및 레이저 쇼 등 인터렉티브 라이팅 뮤지컬 쇼 등도 펼쳐진다.

# 교통 여건 지속적인 개선

도로가 좁아 민원이 잦았던 청평교∼청평역 820m 구간을 왕복 4차로로 개선하는 등 군은 올해만에도 가평읍 9개소, 설악면 2개소, 청평면 5개소, 상면 1개소, 조종면 3개소, 북면 1개소 등 도시기반시설 구축 및 교통망 확충을 추진하는 등 교통개선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상천신역사 일원 도시기반시설 확충 및 농촌테마공원 진입로 개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설악면에서 가평읍내로 진입하려면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해 긴 시간이 소요됐던 불편도 개선된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청평∼설악나들목 교량공사가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돼 설악면에서 가평·청평 중심지로 연계된 도로망이 생긴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와 연계한 순환교통망이 구축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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