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탁 사회부
인천시의 체육행정을 바라보면 답답하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오는 9월 16일이면 3주년이 된다. 그동안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 흔적 지우기에 급급했다. 대회 개최 다음 해인 2015년에는 초라한 행사 하나로 생색만 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1주년은 기념행사 없이 토론회 하나로 처리했다.

지난해와 올해도 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은 물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예산을 단 한 푼도 세우지 않아 3주년 기념행사는 열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인천시민의 기억에서 멀어져 갈 뿐이다.

보다 못한 인천 지역 시민단체와 체육단체가 나섰다. 인천시에 해법을 찾아주기 위해 지난 25일 ‘잊혀진 함성 묻혀진 열정…인천아시안게임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3년 재평가 토론회’까지 열었다.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오해를 샀던 인천아시안게임의 진실 규명과 함께 다양한 인천아시안게임 및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기념사업 방안, 경기장 활용 방안, 현재 문제가 되는 대회 운영 잉여금 사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은 9월 인천아시안게임 3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그날의 환희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기념행사 개최와 대회 운영 잉여금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대답과 해명뿐이었다. 특히 이날 논란이 됐던 대회 운영 잉여금 부분에서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할 것이라는 무성의한 대답만 내놓았다.

인천체육계와 시민단체들이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해 소홀했던 인천시에 면피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음에도 이를 외면했다.

사실 인천아시안게임은 정부의 홀대에도 인천시민이 나서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본인이 유치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시장으로서 막대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개최 후 3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홀대하는 것에 대해 후대가 어떻게 판단할지 우려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진정한 의미와 역사성이 보존될 수 있도록 인천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유정복 시장이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