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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모 인천시 산업진흥과장
지난해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450조 원으로 매년 6%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5천830억 위안에서 2018년에는 8천333억 위안(약 150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증가율(CAGR) 20.6%로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169위안에서 352위안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 또한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연평균 46%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101% 증가세를 정점으로 2016년 34%로 둔화됐으며 최근 사드 악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는 더욱 위축됐다.

 올해 6월 현재 한국의 화장품 전 세계 총수출은 전년대비 17.7%가 증가했고 대중국 수출은 12% 증가를 기록했다. 또 인천의 총수출은 전년대비 40.8%가 증가했고 대중국 수출은 78% 증가율을 기록하며 4월 23%로 저점을 찍은 뒤 5월 46.1%, 6월 43.5%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화장품 제조업체는 208개로 전국(1천965개)의 10.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총수출액 중 인천의 비중은 전년도 15.2%에서 18.1%로 확대됐으며 대중국 수출 비중 또한 13.6%에서 21.6%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사드에 따른 우려 속에 인천화장품 업체가 이뤄낸 성과는 가히 괄목할 만하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인 미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 주도 속에 2021년까지 연평균 5.2%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또한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색조 구매 경험률은 2016년 42%에서 2020년 89%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며 농촌지역으로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별 소비층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기초화장품 수출 비중은 전년도 52.4%에서 54.9%, 메이크업은 5.6%에서 6.7%로 소폭 증가한 반면, 샴푸의 수출액은 6.2%가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기초화장품은 전년도 37.6%에서 54%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메이크업은 1.7%에서 2.7%로 증가한 반면 샴푸의 수출액은 48.9%가 감소했다. 최근 중국 내 수요를 보면 기초 화장품은 미세먼지 이슈로 클렌징과 셀프 케어에 대한 니즈 등으로 다양한 유형에서 수요 증가와 색조 화장품에서도 제형의 다변화로 구매량이 증가추세로 이에 따른 인천화장품의 품목별 수출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내 유통경로는 대형마트, 백화점의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고 브랜드 전문숍과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기초와 메이크업 화장품은 사용자가 쉽게 바꿀 수 없는 습관적 요소가 있고 대부분 전문숍 등을 통해 유통되는 반면, 백화점 및 할인마트에서 구매되는 샴푸 등의 수출 감소는 최근 관련 매장의 한국제품 불매 운동과 매장축소 등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추론컨대 사드 등에 따른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수요자의 문제가 아니라 과정의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출 운송, 인증, 통관 등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신창타이(new nomal)의 다소 부당한 조치의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의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중국 토종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43.4%로 그 상승세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화장품이 중국인의 피부와 이미지에 맞고 애용자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인천시는 총 20억여 원의 사업비에 25회에 걸쳐 연 178개 사의 대중국 판로 개척 지원에 인천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뷰티 관련 기업의 집중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 개발 R&D의 활성화는 선결 요소이다. 이를 위해 인천의 200여 화장품 관련 기업의 힘을 집중화시킬 수 있는 협의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의 융합된 역량을 집중시킬 때, 인천 화장품 산업의 저력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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