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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구 산곡 1·3동 일원 C구역 3번토굴 <사진 =부평문화원 제공>
인천에도 ‘제2의 광명동굴’이 생긴다. 부평 토굴과 은광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시와 부평문화원은 내년 ‘부평 토굴·은광에 관한 실태조사 및 활용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부평 토굴은 부평구 산곡1·3동 일원에 분포돼 있다. 현재 24곳의 토굴이 존재하지만 문헌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언제 그리고 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부평 지역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볼 때 일제강점기 무렵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일본 오사카 조병창과 비교해 본 결과, 인천 일본 육군조병창의 방공호나 무기창고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지난해까지 일부 토굴은 새우젓 숙성·저장 창고로 사용됐었다.

부평 은광은 인천가족공원(부평구 평온로 61) 부지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인천가족공원 일대는 과거 일제강점기 때부터 개발된 광산이다.

영풍광업 부평광업소는 1967년부터 1987년까지 지하 50∼370m 지하 갱도를 뚫고 채광 작업을 했다. 이곳은 한때 전국 은(銀)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1987년 말 폐광됐다.

시와 부평문화원은 부평 토굴과 은광을 근대 역사성과 문화성을 두루 갖춘 유산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토굴부터 인근에 위치한 조병창과 군수공장, 공장 근로자들의 사택지, 그리고 폐광된 은광과 부영공원까지를 묶어 하나의 커다란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토굴과 은광 등을 광명시의 광명동굴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시와 부평문화원 관계자는 "토굴과 은광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안전진단 실시와 함께 관광명소로 꾸미기 위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세우고자 한다"며 "특히 동굴관광지로 개장할 경우 광명동굴보다 접근성이 좋아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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