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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친환경차 3총사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를 일컫는다. 약 120년의 역사를 지닌 내연기관차는 아직도 주력 모델로서 핵심적인 위치와 점유율을 지키고 있으나 국제적 환경 규제 조건의 한계성으로 점차 예전의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얼마 전 프랑스와 영국도 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역시 중지하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독일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전기차는 점차 기술개발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고 완전한 무공해차라는 측면은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친환경 차종인 수소 연료전지차는 양산모델도 출시되고 있으나 개인 판매는 없고 리스 등 아직은 공공적인 성격이 큰 차종이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수소의 생산, 저장, 이동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아직은 내연기관차와 싸울 친환경 기종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언급하면 작년에 판매된 전 세계 약 9천500만 대 중 전기차는 단 100만 대 수준일 만큼 아직은 전위부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과반수가 중국시장에서 판매될 정도이다. 친환경차 3총사는 내연기관차가 계속 진행되면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로 중첩 진행되면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점유율 전쟁을 펼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대두되는 차종이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이하 PHEV라 지칭함)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부각되는 차종인 전기차는 자동차의 주류로 올라왔으나 아직 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엔진, 변속기가 빠지고 배터리와 모터가 포함되면서 기존 메이커의 수직구조, 즉 하청구조가 무너지고 수평구조로 된다는 측면에서 메이커의 이점이 되지 못하고 있고, 내연기관차 3만 개의 부품이 집약적인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고용 창출의 대표 모델을 나타낸다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과반수 부품으로 인한 고용 활성화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또한 정부 차원의 세수 확보 측면에서도 전기차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과도기적 모델로 대신하는 차종이 바로 PHEV라 할 수 있다. 상기한 단점이 모두 사라지는 유일한 차종이기 때문이다. 엔진, 변속기 기반에 수직 구조를 지키며, 고용창출도 더욱 복잡한 구조로 유지되며, 세수 확보 측면에서 문제가 없으며, 에너지 회사도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PHEV가 출시되고 있고 작년에 이미 10만 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훌륭한 차종이 출시됐는데도 불구하고 개점 휴업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가 안된 이유는 우선 전기차 대비 지원되는 보조금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PHEV 차종은 약 500만 원의 보조금에 약 200만 원의 세제 혜택을 생각하면 최대 700만 원 정도인 반면 전기차는 중앙정부 1천400만 원, 지자체 약 500만~600만원 정도로 전체적으로 2천만 원이나 되고 있고 여기에 세제 혜택과 충전기 설치 등 PHEV 대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고 할 수 있다. PHEV는 특성상 평상시 출퇴근 시에는 전기차로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배터리로만 40~50km 정도 운행이 가능하고 주말 교외 나들이 등을 할 때에만 한두 번 엔진이 가동되는 최고의 친환경성을 보유해 전기차에 육박할 정도로 친환경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대비 보조금 지원이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PHEV는 분명히 중요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정부에서도 조속히 상기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친환경화를 앞당기는 차종으로 PHEV를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열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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